기업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석 달 연속 개선됐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금속가공 등 제조업이 수출 호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다만 방역 조치 강화로 비제조업의 체감 경기는 다소 악화됐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에 대한 BSI는 지난달보다 1포인트 상승한 87을 기록했다. BSI란 기업이 인식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이라고 응답한 업체가 긍정적이라고 답한 업체보다 많으면 100을 밑돈다.
제조업 업황 BSI도 95로 전월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8월(95)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전자 제품 및 부품 수요 개선 영향으로 전달보다 12포인트 상승했다. 금속가공은 기계 자동차 부품 등 수주 증가 영향으로 9포인트 올랐다. 반면 1차금속은 전방산업 수요 둔화 영향에 7포인트 하락했다.
김대진 경제통계국 기업통계팀 팀장은 "반도체 업황이나 금속가공들이 좋아지면서 제조업 업황이 호조를 기록했다"며 "제조업은 코로나 영향에도 불구하고 공장 가동률이 높아지고 있어, 코로나 영향을 적게 받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대면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낮은 82를 기록했다. 지난 9월(7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운수창고업은 11포인트 하락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여객 운송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 도소매업은 코로나19 확산 등에 따른 오프라인 매출 감소로 5포인트 하락했다.
기업 형태별로는 수출기업 BSI는 전달보다 7포인트 오른 109를 기록했다. 지난 8월(10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내수기업 BSI는 4포인트 오른 87로, 지난 7월(8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규모별로도 BSI가 개선됐다. 대기업 BSI는 5포인트 상승한 103으로, 지난 8월(10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소기업은 전달보다 6포인트 오른 87을 기록했다.
기업들은 내년에도 경영환경이 다소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1월 전산업 업황 전망BSI는 84로 전월 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5포인트 내린 78을 나타냈다. 반면 제조업 업황 전망BSI는 92로 4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소비자와 기업을 아우르는 심리지표인 경제심리지수(ESI) 순환변동치는 108.3으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이는 2011년 5월(108.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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