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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10곳 중 7곳, ESG 중요하다면서…전담 조직은 21%만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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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2-2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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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의 70%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조직·인력 확보 등 실제 움직임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국생산성본부와 공동으로 진행한 국내 3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ESG 확산·정착을 위한 기업 설문조사’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그 결과 응답 기업의 27.7%가 기업 경영에 있어 ESG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다소 중요하다고 답한 기업은 42.3%에 달했다. 응답 기업 중 70%가 “ESG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 셈이다.

ESG가 중요하다고 본 이유로는 △경영성과에 긍정적 효과 발생(42.9%) △소비자 인식과 소비 경향 변화(41.9%) △투자자·금융기관 요구 확대(11.4%) △임직원의 조직 몰입도·만족도 증가(3.8%) 등이 꼽혔다.

그러나 이런 인식 변화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ESG 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나선 비율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ESG위원회와 ESG 전담 조직을 설치한 기업은 조사대상 기업 중 각각 15.7%, 21.0%에 그쳤다. ESG 업무를 총괄하는 임원을 둔 기업도 12.7%에 불과했다.

장대철 카이스트 교수는 “투자자, 글로벌 기업들의 요구로 ESG가 기업 경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그 중요성을 많은 기업이 공감하게 된 것 같다”며 “다만 국내에 ESG가 본격적으로 도입된 기간이 길지 않아 일부 수출기업과 대기업을 제외하면 아직 중요성을 인식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의 ESG 중요성 인식 수준 조사 결과[자료=대한상공회의소]

유럽을 중심으로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에 대해서도 기업들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조사에서 기업들의 50.4%가 공급망 ESG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고 답했지만 실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21%에 불과했다.

응답 기업의 46%는 공급망 실사 의무화와 관련한 대응을 준비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ESG에 대한 국내 기업의 관심과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기업은 ESG경영을 실천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기업에는 ESG 평가지표 해석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중견·중소기업에는 내부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등 차별화된 정책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사진=대한상공회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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