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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2050 탄소중립 등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으로 온실가스 배출을 많이 하는 고탄소산업 주가가 오는 2050년까지 최대 53%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더 나아가 고탄소산업의 신용과 시장위험 상승에 따른 금융자산 가치하락으로 국내 은행 건전성 역시 악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30일 한국은행 김재윤 과장은 '기후변화 이행리스크와 금융안정' 보고서(조사통계월보)를 통해 "기후변화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행리스크는 장기 성장기조와 중앙은행의 주요 책무인 금융안정에서 지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기후변화대응 시나리오로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2.0℃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 2050 온실가스 배출량을 2020년 대비 약 70% 감축하는 일명 ‘2℃ 시나리오’와 더 나아가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해 온도 상승폭을 1.5℃ 이하로 억제하는 ‘1.5℃ 시나리오’로 구성해 실물부문과 금융부문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탄소산업의 부가가치는 이행리스크에 의해 연평균 0.95%(2℃ 시나리오) ~ 2.44%(1.5℃ 시나리오) 감소하여 2050년에는 기준시나리오 대비28.5%(2℃ 시나리오) ~ 73.1%(1.5℃ 시나리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개별 산업 별로는 전기공급업이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기술이 재생에너지로 대체 가능함에 따라 이행리스크 충격에서 상당폭 회복할 것으로 점쳐졌다. 반면 석유화학 등 고탄소 제조업은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개발·상용화되어 있지 않아 장기간 동안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같은 고탄소산업 리스크는 금융부문에도 악영향을 미칠 여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탄소산업 기업의 생산비용 상승과 수익 감소는 이들 기업의 신용위험(부도율상승 등)과 시장위험(주가 하락 등)을 증대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르면 고탄소산업의 신용·시장위험 상승에 따른 관련 금융자산(대출·채권·주식)의 가치하락은 국내은행의 BIS비율을 2050년 기준 2020년 대비 2.6%포인트(2℃ 시나리오) ~ 5.8%포인트(1.5℃ 시나리오) 하락시킬 것으로 관측됐다. 특히 1.5℃ 시나리오에서는 국내은행 BIS비율이 규제비율 수준까지 하락하고 고탄소산업 관련 익스포저 비중이 높은 특수은행은 이행리스크에 더욱 취약하여 BIS비율 하락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이번 분석 결과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온실가스 저감기술이 개발·상용화되지 않을 경우, 우리 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상당한 피해를 입을 것임을 시사한다"면서 "이행리스크의 부정적 영향은 정부와 민간의 친환경 부문 투자가 확대돼 온실가스 저감기술의 개발·상용화 속도가 빨라질 경우 상당폭 완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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