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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강도 대출규제 약발 먹혔다…은행권 가계대출 12월 중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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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1-1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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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 중 은행 가계대출 2000억 감소…한은 "가계대출 둔화 안심 일러"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


12월 은행권 가계대출이 2004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 고강도 대출규제 영향에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늘어나던 대출 증가세에 제동이 걸린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규모 역시 201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다만 이같은 대출 감소세가 앞으로도 지속될지 여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 규모는 1060조7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2000억원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으로 특히 역대 12월 기준으로만 보면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한 것이다. 그동안 12월 중 가계대출 규모 최소치는 2009년 12월(+7000억원)이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이 감소한 배경은 작년 말 정부와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기조가 이어졌고 신용대출의 경우 연 소득 범위 내에서 한도 제한을 했던 영향이 있었다"며 "작년 하반기부터 대출금리가 상승한 것도 (가계대출 잔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 세부항목 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778조8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28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주담대의 경우 12월 한 달 동안 2조원 증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작년 7월 6조원을 웃돌던 주담대 규모는 주택거래 둔화와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같은 해 9월 5조6000억원, 10월 4조6000억원, 11월 2조3000억원등 하락세를 이어갔다.

기타대출(신용대출 포함)의 경우 
은행권의 신용대출 관리 지속과 대출금리 상승, 연말 상여금 유입 등으로 전월 대비 2조2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 역시 12월 기준 역대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박 차장은 다만 이같은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 것인지 여부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가계대출 수요가 여전히 높고 작년 연말까지 대출 증가세 관리를 하던 금융기관들도 올들어 본격적으로 대출 재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당장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세적으로 둔화됐다고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월까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던 기업대출(1065조6000억원)도 계절적 요인의 영향으로 소폭 하락(-2조8000억원)했다. 다만 12월 기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감소폭은 역대 두 번째로 작은 수준을 나타냈다. 

항목 별로는 중소기업대출(885조4000억원) 증감폭이 전월 6조4000억원에서 12월 -1조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시설자금 수요 지속에도 연말 운전자금 일시상환 등으로 소폭 감소한 것이다. 대기업대출(179조3000억원) 역시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 영향으로 2조8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다만 이같은 기업대출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개인사업자대출의 경우 전월 대비 상승(+1조1000억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월 기준 개인사업자대출 규모는 423조원이다. 

이에대해 박 차장은 "개인사업자의 경우 중소법인이나 대기업과 달리 재무제표 작성에 따른 부분이 작아 대출 증가가 지속되고 있고 또 개인사업자대출을 받는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 중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여전히 업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그 규모가 확연히 줄었는지 여부는 연말효과 등이 있는 만큼 수치만으로는 정확한 설명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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