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물고기 표정 읽는 AI" 中스마트농업 연구 최전선 기지

  • 中 농림과학원 국가정밀농업연구시범기지 탐방 

배인선 기자
농림과학원 산하 국가정밀농업연구시범기지의 순환수 양식장. 센서 카메라로 물고기 표정과 행동을 인공지능(AI)으로 모니터링해 사료를 공급한다. [사진=배인선 기자]

“물고기 표정과 행동으로 배고픔을 확인해 필요할 때 적정량의 사료만 줍니다. 이를 통해 양식장의 물이 오염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이죠.”

기자가 최근 방문한 중국 베이징 샤오탕산에 위치한 농림과학원 산하 국가정밀농업연구시범기지의 순환수 양식장. 이곳 양식장에 설치된 센서 카메라로 물고기 표정과 행동을 인공지능(AI)으로 모니터링해 사료를 공급하고, 양식에 이용된 물을 정화하여 재사용함으로써 친환경적인 수산 양식 기술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토양수분측정기 실험사진
토양수분측정기 실험이 진행 중이다. [사진=국가정밀농업연구시범기지 제공]

순환수 양식은 이곳에서 수행되는  스마트 농업 실험의 일부에 불과하다. 165만㎡, 축구장 220여개 크기만한 광활한 면적의 시험기지에서는 정밀농업, 농업 사물인터넷, 농업 스마트 장비, 농업 신품종 육성 등 농업 첨단기술의 과학연구 시제품 실험 50여종이 곳곳서 진행되고 있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베이징시 정부가 공동 투자한 이곳은 현재 중국 국가 현대 농업과학기술 시범 전시기지로 선정됐다. 

특히 중국인의 주요 식량인 밀과 옥수수 재배가 주요 실험 대상이다. 경운·파종·관리·수확 등 주요 작업단계를 포함하는 농기계 장비, 비료 및 용수 관개 처리, 농기계 내비게이션, 정밀 파종 및 시비에 관한 실험이 시범적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사진배인선 기자
베이징 샤오탕산에 위치한 농림과학원 산하 국가정밀농업연구시범기지 [사진=배인선 기자]

노지 무인 농장에서는 복숭아·사과·양배추 등의 과일·채소도 사람의 손길 재배 중이다. 베이징 농림과학원 스마트장비 기술연구센터 왕수 박사는 "인공작업과 비교하면 아직까지 생산량은 큰 차이가 없지만, 사람의 손에 기대지 않고도 작물을 수확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개발한 호박을 뿌리에 수박 줄기를 접목하는 로봇은 1시간에 800개 접목이 가능하다. 인간보다 빠르지는 않지만, 24시간 쉼 없이 노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은 인간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게 왕수 박사의 설명이다. 

윈드터널(공기의 흐름이 미치는 영향을 시험하는 터널형 인공장치)에서는 무인기 농약 분사 실험도 진행되고 있다. 서로 다른 풍향과 풍속에서 농약이 균일하게 뿌려지는지 등 각양각색의 실험을 진행하는 것. 이곳의 실험은 세계 최대 상용 무인기 업체인 중국 다장(大彊, DJI)와 함께 공동으로 진행돼 실제 상용화도 되고 있다. 

다만 왕 박사는 전국적으로 스마트 농업 기술을 보급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에서 첨단 무인 자동화 농업 생산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 중이지만, 기상과 토양 등 외부환경 변화가 심한 노지에서는 적용이 어려운 데다가 가격도 비싸고 사람보다 아직은 비효율적이 많아서 광범위한 보급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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