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로이터 전문가들은 올해 1월 유로존 물가가 지난해 대비 4.4% 상승하는 수준에 그쳐 지난해 12월 기록한 5.0%에서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에너지와 식품 가격이 큰 폭으로 뛰어오른 영향이 컸다. 지난해 대비 물가 상승률은 에너지의 경우 1월 28.6%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은 25.9%를 기록한 바 있다. 식품·술·담배도 올해 1월 3.6%로 지난해 12월 3.2%보다 소폭 상승했다. 가공되지 않은 식품의 경우 1월 5.2%, 지난해 12월 4.7%를 기록했다.
시장은 우리시간 오후 9시 45분 발표되는 ECB 정례회의 결과와 이후 오후 10시 30분 이뤄지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ECB가 현재의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변경할지 확인할 전망이다.
또한, 당시 물가 상승률에 대응하기 위해 어떠한 정책을 펼 것이냐는 질문에 라가르드 총재는 ECB가 올해 수 차례에 걸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폭넓게 전망되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는 다른 경제 상황을 마주하고 있어, 연준만큼 과감하게 행동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경제 회복 사이클은 유럽보다 앞선 상태다"라며 "연준이 시행할 것으로 여겨지는 조치만큼 빠르고 과감하게 대응할 이유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표와 데이터를 통해 필요성이 나타난다면 통화 정책 조치를 통해 (상황 변화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유로존이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크 슈마허 나티시스 유로존 경제학자는 "ECB는 인플레이션에 상방 리스크가 있다는 점과, 지난해 12월 제시한 인플레이션 경로가 지나치게 온건하게 보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CB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는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하고 계산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2.3%를 기록해 지난해 12월 기록한 2.6%에 비해 하락했다. 그러나 여전히 목표치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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