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12일 호남 지역을 방문해 전북·전남 공약을 차례로 발표했다. 대통령 후보자 등록일 전 보수 지역 표심 '불모지'인 호남을 찾아 표심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이후 여수NCC 사고 피해자 유족을 찾아 조문하며 사고 경위에 대해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정책홍보차량 '열정열차' 2일차 일정으로 전라북도 전주시를 찾았다. 윤 후보는 전주역 앞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전북은 올해로 문화 수준은 최고였는데 경제 수준은 다른 지역에 비해 열악한 상황이다. 전북의 산업과 경제를 비약적으로 키워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자리에서 새만금 국제 공항 건설을 약속하며 "얼마 전에 새만금에 와보니 공항을 만들어야 되냐, 안 만들어야 되냐는 논의가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깨달았다"고 했다.
전주역에서 전북 지역 공약을 발표한 윤 후보는 이어 남원으로 이동했다.
남원을 찾은 윤 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함께 춘향공설시장에서 장을 보며 남원 지역 민심을 돌봤다. 윤 후보는 건어물 가게에서 오징어와 북어채 등 17만원어치를 구매했다.
다만 남원 만인의총을 방문해 참배를 하는 과정에서는 남원 시민과 윤 후보 지지자들 간의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사드 추가 배치 반대' '정치 검찰 없는 공정사회'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남원 시민들은 윤 후보 지지자들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한 시민은 "국민의힘에서 자꾸 화해를 하겠다며 호남에 오는데 화해가 아니다. 남은 시민에게 화만 돋구는 것이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윤 후보는 이 장소에서 '정치보복 망언 규탄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든 시민에게 인사를 하려고 다가가기도 했다.
이후 순천을 찾은 윤 후보는 "민주화를 했으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거기에 기여한 그 소수가 대가를 수십년 이뤄야 하는 게 민주화가 아니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순천역 앞에서 "여야가 초당적으로 각 지역에 민원을 처리해나가고 국민 통합을 해나가지고 했지만 아직 호남에 많은 분들이 보시기에 저나 저희 당이나 미흡하다. 국민의힘이 변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마지막 일정으로 여수를 찾은 윤 후보는 여수역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여수 NCC 사고 피해자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수역 광장 기자회견에서 "익산~여수 엑스포 역 구간을 고속화해서 KTX 전라선 고속 철도의 완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여수 시민 모두 공감하고 있지 않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광양항을 세계적 스마트항으로 조성해서 동북아 거점 항만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여수, 전남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 넣을 것"이라고 했다.
여수 NCC 사고 피해자 빈소를 찾은 윤 후보는 "어제 사고가 났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겠다"라고 했다.
이날 윤 후보는 조문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차원에서 진상 규명에 적극 지원을 하고 수사를 촉구하고 이렇게 할 생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대재해처벌법'과 관련해선 "중대재해처벌법이든 산업안전보건법이든 형법상의 업무상 과실 치사든 간에 형량이 조금씩 올라가는 것"이라며 "중요한건 사고 경위에 대해 엄정하고 철저하게 진상 규명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중대재해처벌법 그 자체에 대해서는 이론을 달지 않는다. 다만 이 법은 정확한 수사와 진상 규명을 통해서 귀책을 정확하게 가려서 적용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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