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中企 비상...원자잿값 또 오를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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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2-28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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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우크라 침공'으로 中企 타격 불가피

  • 중기부 "우크라사태, 中企 최악의 상황 상정, 대응해야"

  • 사태 장기화 시 미수금 우려·원자재가 상승 등 피해 늘어날 듯

2월 28일 오전 경남 거제시에 위치한 빅3 조선소 중 한 곳의 전경 [사진=연합뉴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내 중소기업들의 피해가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세계 원자재 수급에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인 만큼 에너지 가격 급등을 촉발해 인플레이션(물가 오름세)을 가속화하고, 경기 둔화까지 영향을 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특히 유가 및 원자재 급등은 연료비 지출이 많은 저소득층이나 비용 조정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28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유가와 환율이 급등하는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수출입 통제, 스위프트(SWIFT) 퇴출 등 제재가 더 강화될 경우 국내 중소기업은 무역, 자본, 에너지‧원자재시장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교역 비중이 큰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차질이 예상되는 수출입 품목으로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화장품, 합성수지 등이 꼽힌다. 한국무협협회에 따르면 러시아 주요 수출 품목은 △화장품(444개사) △기타플라스틱(239개사) △자동차부품(201개사) △합성수지(137개사) 등이며 수입 품목의 경우 △사료(39.8%) △식물성유지(11.3%), 기타정밀화학원료(9.7%), 곡류(7.8%) 등이 있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는 비단 수출‧진출기업뿐만 아니라 국제에너지가 상승, 달러화 강세 등 다양한 변수에 의해 우리 중소기업 전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 면밀하게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기업의 피해 사례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지난 27일 기준 코트라 ‘무역투자24’에 접수된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영 애로 건수는 71건에 이른다. 직·간접 피해 41건, 거래 차질 25건, 출입국 관련 5건이다. 코트라는 이 중 45건은 해결 완료 상태라고 전했다.

한국무역협회 ‘우크라이나 사태 긴급 대책반’에 접수된 업계 애로사항은 26일 오전 기준 30개사 35건에 이른다. 대금 결제 15건, 물류 14건, 정보제공 6건이다. 무역협회 긴급 대책반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무역업계 피해 최소화를 위해 설치돼 지난 24일부터 운영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당장 큰 피해는 없으나, 상황이 장기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앞으로가 더 우려스럽다는 입장이다. 특히나 새해 들어 유가와 원자재 가격, 물류비용 등의 직격탄을 맞은 중소기업에겐 이번 사태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어서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조사한 ‘2022년 3월 중소기업경기전망’에 따르면 이번달 중소기업들의 주요 애로요인으로는 △내수부진(59.5%) △인건비 상승(48.9%) △원자재 가격상승(46.2%) 등이 꼽혔다. 전월과 비교해 보면 '내수부진'(57.6→59.5), '인건비 상승'(48.6→48.9), '원자재 가격 상승'(43.5→46.2) 등의 응답 비중이 상승했다. 

한편, 중기부는 이날 즉시 피해 신고센터 설치에 착수해 오는 3월 2일부터 운영을 시작하고, 긴급 점검회의를 비상대응 TF(태스크포스)로 확대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중소기업 밀착 대응을 지속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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