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학 대가' 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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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지 기자
입력 2022-03-2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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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수 서울대 명예교수 [사진=연합뉴스]

한국 헌법학 연구의 토대를 다진 김철수 서울대 로스쿨 명예교수(89)가 지난 26일 별세했다.

1933년 대구 출생인 고인은 1956년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학과 미국 하버드대 대학원에서 법학을 연구했다. 이후 1971년 서울대에서 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62년부터 1998년까지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며 국내 헌법 연구의 기초를 다져 ‘한국 헌법학의 태두’로 불린 고인은 '헌법질서서론' '헌법학' '헌법학 신론' '현대헌법론' 등 저서와 400편 넘는 논문을 발표했다. 대표 저서인 '헌법학개론'은 헌법 교과서로 통한다.

고인은 같은 세대 헌법학자 중 가장 많은 후학을 배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인 제자로는 성낙인 전 서울대 총장, 황우여 전 교육부총리, 양건 전 감사원장, 김상철 전 서울시장, 김효전 동아대 명예교수, 고승덕 전 국회의원 등이 있다.

고인은 한국법학교수회 회장, 국제헌법학회 한국학회 회장, 국제헌법학회 세계학회 부회장, 헌법재판소 자문위원 등을 지냈고, 퇴임 후에는 제주 탐라대 총장, 서울대 명예교수 겸 명지대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1993년에는 입헌주의와 법치주의 신장에 이바지한 공로로 1993년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2014년에는 국회의장 직속 헌법개정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6년 단임인 분권형 대통령제 등을 골자로 한 개헌안을 내놓기도 했다. 2017년에는 700여 쪽에 달하는 새 연구서 ‘한국 통일의 정치와 헌법’을 펴내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아내 서옥경 여사, 자녀 정화·수진·수영·수은·상진씨, 사위 박영룡·장영철·우남희씨, 며느리 김효영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발인은 28일 오전 8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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