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상 + 우크라 전쟁에 전 세계 IPO건수 '뚝'··· 1분기 중 70%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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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2-03-30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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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아주경제]

주요국의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정치적 불안정성으로 국내외 기업공개(IPO)가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500억 달러(약 548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IPO 시장도 올해 역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자체 자료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전 세계에서 IPO를 통해 조달된 자금이 약 650억 달러(약 79조755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2190억 달러)보다 70%가량 감소한 수준이자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2020년 초반 이후 분기 기준으로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IPO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유례를 찾기 어려운 호황을 맞이했다. 경기 부양을 위한 각국 중앙은행들의 유동성 공급으로 전 세계적인 증시 랠리가 나타나며 IPO 기업들도 급증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증시에서는 총 2388건의 IPO가 성사됐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등을 제외한 수치다. 시장을 통해 조달된 공모 자금은 전년 대비 67% 증가한 4530억 달러(약 543조원)를 기록했다.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4분기에도 총 621건의 IPO가 나타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시장 여건이 정반대로 바뀌고 있다. 이번 달 3년 3개월 만에 금리인상(0.25%포인트)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올해 남은 6차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도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당장 오는 5월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한국은행이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린 바 있다. 

예상치 못했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도 국제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정성과 함께 러시아에 대한 국제 사회의 제재 조치로 원자재와 원유 공급난이 현실화되며 전 세계 증시가 크게 출렁거리고 있다.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도 성장 가능성은 높지만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은 IPO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로 인해 상장을 미루는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세계 IPO 시장의 최대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인도생명보험공사(LIC)는 이달 중 예정됐던 IPO를 오는 5월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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