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단숨에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2년도 공시대상기업집단 76곳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은 5월 1일자로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다.
올해는 SK와 현대자동차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뀌면서 상위 5개 기업집단 내 순위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바뀌었다.
해운·건설·IT 주력집단들이 크게 성장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우선 해운 수요 회복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해운 주력집단들이 급성장했다.
HMM의 자산총액은 작년 한해 동안 크게 증가(8조8000억→17조8000억원)해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20단계 이상 급등(48→25위)했다.
SM(10조5000억→13조7000억원)과 장금상선(6조3000억→9조3000억원)의 자산 총액도 증가했다.
활발한 인수・합병으로 건설 주력집단들의 성장세도 이어졌다.
특히,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인수·합병 등의 영향으로 자산총액이 2배 이상(9조2000억→20조3000억원) 증가함과 동시에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20단계 이상 상승(47→20위)했다.
호반건설도 대한전선 지분 취득으로 인한 계열편입으로 자산총액(10조6980억→13조7840억원)이 약 30% 증가했다.
카카오·네이버 등 IT 주력집단들은 최초로 지정된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 작년 대비 자산총액도 증가했다.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가상자산 거래 주력집단 중 최초로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다.
특히 두나무는 자산총액 10조8225억원으로 대기업집단 지정을 건너뛰고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되게 됐다.
두나무 측은 자사가 금융보험업에 해당하는 만큼 자산총액이 아니라 고객예치금 약 5조8120억원을 뺀 공정자산을 토대로 자산 규모를 책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공정위는 현행법상 고객자산 등을 제외할 수 없다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 '총수 없는 기업집단'으로 지정돼 논란이 되었던 쿠팡은 올해도 현 지위가 유지됐다.
김범석 의장은 미국 법인인 쿠팡 Inc 의결권을 76.7% 가지고 있고 이 회사를 통해 한국 법인 쿠팡㈜을 지배하고 있다. 그러나 총수 지정을 피하면서 대기업집단 지정자료 제출에 대해서는 책임지지 않아도 된다.
공정위 김재신 부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현장조사까지 하며 김범석 개인의 지분 변동, 개인회사의 소유, 친인척들의 회사 소유 등을 면밀히 확인한 결과, 지난해와 달라진 사정이 없어 동일하게 쿠팡의 동일인을 쿠팡㈜으로 지정했다"며 "현재 연구용역을 거쳐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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