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CJ ENM은 '하이퍼리얼'에 투자해 소수 지분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하이퍼리얼은 '스파이더맨2'로 2005년 아카데미 시각효과상을 수상한 레밍턴 스콧이 지난 2019년 설립한 '디지털 휴먼(가상인간)' 제작 전문업체다. '반지의 제왕', '매트릭스' 등 유수 작품에 참여한 아바타 제작팀 등 독보적인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할리우드의 대표적인 3D 디지털 기술 기업으로 꼽힌다. 지난해 펄어비스도 3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특히 실존 인물을 초실사 3D 디지털 아바타로 구현하는 독자적 기술 '하이퍼모델'로 콘텐츠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하이퍼모델을 통해 만들어진 아바타는 나이와 언어의 제한 없이 영화, TV, 비디오게임, 실감형 가상공간 등 다양한 매체에서 실제 인간 같은 자연스러운 연기나 공연이 가능하다.
강호성 CJ ENM 대표는 "메타버스 구현에 필수적인 디지털 휴먼, 실감형 디바이스, 특수효과(VFX) 등 컴포넌트 확보가 경쟁력 강화에 필수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향후 회사의 신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CJ ENM은 이번 투자로 하이퍼리얼과 다양한 사업 협력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이퍼모델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인터랙티브 애플리케이션, 소셜 미디어 및 몰입형 디스플레이 등을 포함한 디지털 플랫폼 전반에 걸쳐 운용될 수 있고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도 구현할 수 있어 확장성이 크다. 예컨대 국민MC 유재석이 CJ ENM의 메타버스 콘텐츠에 디지털 휴먼으로 등장할 수도 있는 것이다. CJ ENM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NFT를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개정에 나선 바 있다.
강호성 대표는 CJ ENM이 글로벌 주요 콘텐츠 사업자로 거듭나기 위해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 3월엔 성장전략실을 신설하고 신사업 발굴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메타버스와 NFT 등 신규 디지털 사업과 관련된 국내외 유망기술·스타트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달 'CJ ENM 스튜디오스'를 신설하고, 지난해 미국의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며 멀티스튜디오 삼각편대 체제를 완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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