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구형 내 선에서" "대장동 키는 의장에"...성남시의회 로비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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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원 기자
입력 2022-05-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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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정영학 녹음파일' 법정 재생...2013년 3월분

  • "강한구, 도개공 설립에 유보적 입장 취하다 찬성"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된 정영학 회계사가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오후에 속개되는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로비 의혹 재판에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가 성남시의회에 로비를 벌인 정황이 드러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2일 오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 회계사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날 재생된 녹음파일 가운데 하나는 지난 2013년 3월 9일 김만배씨와 정 회계사 사이 전화통화 내용이 담겼다.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설립 조례안이 통과된 직후 나눈 대화라는 설명이다.
 
검찰은 “대장동 관련 이익을 약속했던 사람들에게 잘라줘야 하고 강한구 성남시의원에게 주는 것은 김씨가 맡겠다고 한 내용이 나온다”며 “강 의원은 성남도개공 설립에 유보적 입장을 취하다 이후 찬성을 했다”라고 주장했다.
 
해당 녹음파일에서 김씨는 “한구형은 누가 전달해야 하나”라고 말했다가 “한구형 부분도 형(김씨) 선에서 처리”라고 언급한다. 이에 정 회계사는 “10억, 20억 가져가서 거기서 정리하셔야 한다”며 “대신에 나중에 그쪽에서 생기는 문제에 대해서 책임은 지셔야 한다”고 답한다.
 
최윤길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을 지칭한 것으로 추론되는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검찰은 “지난 2013년 3월 14일 자 녹음파일의 경우, 이 역시 성남도개공 조례안 통과 직후인데 김씨와 당시 성남시의회 의장 최윤길이 관계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통화에서는 김씨가 “애들은 의장님한테 잘하냐”, “욱이(남 변호사)는 안 봐도 찰싹 붙었을 것”이라고 한다. 또 “대장동 키는 의장님이 완전히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재판부는 이날에 이어 오는 3일과 6일에도 정 회계사 녹음파일 재생을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재판부는 지난 25일부터 녹음파일 증거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유 전 본부장 몸 상태가 변수로 떠오르며 녹음파일 증거조사도 일정이 변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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