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하게 일어나길 바랐는데…" 강수연 사망 소식에 영화계 추모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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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05-0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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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큰 별 故 강수연의 빈소가 8일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져있다.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뇌출혈로 갑작스레 쓰러진 배우 강수연씨가 지난 5월 7일 결국 세상과 이별했다. 향년 55세.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 안팎으로 추모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고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직후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 "강수연 전 집행위원장님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강 전 집행위원장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쓰셨고, 2015년부터 2017년까지는 집행위원장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헌신했다. 고인의 노고를 잊지 않겠다"고 애도의 글을 올렸다.

고인은 지난 1996년 부산국제영화제 출범 초기부터 심사위원·집행위원 등을 맡아 활발히 활동했다. 

같은 날 전주국제영화제 역시 "한국 영화계의 빛나는 별로 활약한 고인의 영면을 바란다"면서 "가 한국 영화계에 남긴 유산을 잊지 않겠다"고 전했다. 

연상호 감독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며 "편히 쉬시라.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모했다. 연 감독은 고인과 함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정이>를 작업했다. 영화는 올해 공개를 앞두고 있다.

<정이>는 기후 변화로 더 이상 살기 어려워져 내전이 일어난 22세기 지구를 배경으로 한다. 연합군이 뛰어난 인간인 ‘정이’의 뇌를 복제해 인간형 전투로봇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영화에서 고인은 이 뇌 복제와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서현' 역을 맡았다. 고인은 2013년 단편영화 <주리> 이후 9년 만에 <정이>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할 에정이었지만, 이 작품은 고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배우 문성근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명복을 빈다"고 전했고, 배우 김규리는 "고인을 보며 저도 나중에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싶다고 생각했다. 저에게 등대같은 분이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존경하고 사랑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모했다. 

한편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위원장은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이 맡았다. 

영결식은 오는 11일 오전 10시 진행된다. 장례위원회는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를 통해 영결식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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