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중국 증시는 약세장으로 마감하며 한 주간 '숨고르기'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0.52% 하락한 3130.2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 주간 낙폭은 각각 -2.28%, -3.92%로 더 컸다.
이번주 단오절(6월 3~5일) 연휴를 앞두고 중국 증시가 다시 반등을 시도할지 시장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우선 이달 말인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5월 제조업과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발표한다. 이달 들어 코로나19 안정세 속 상하이 도시 봉쇄가 부분 완화돼 생산활동이 서서히 재개되면서 PMI 지표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내달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민간 제조업 PMI도 전달 46.0에서 상승한 48.0을 기록할 것으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전망했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 위안화 약세 등 여파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앞서 주말에 보도된 중국 본토 ETF와 채권시장의 7월 개방 소식은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더 많은 외국인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저녁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스템인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앞으로 ETF 상품도 상호 거래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하면 외국인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ETF를, 중국 본토 주민은 홍콩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주식만 사고팔았는데, ETF로까지 거래 대상이 한층 확대된 것이다.
톈펑증권에 따르면 27일 기준 중국 본토 ETF 운용 규모는 1조3800억 위안이다. 이 중 이번 조건에 부합하는 ETF는 약 110개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7500억 위안어치로 잠정 추산됐다.
중국은 또 내달 30일부터 상하이·선전거래소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그동안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만 직접 거래할 수 있었는데, 이번 조치로 사실상 자국의 138조 위안(약 2경5734조원)이 넘는 채권시장을 완전 개방하기로 한 것이다.
ETF와 채권시장을 개방하기로 한 것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또 하나의 이정표로, 외국인의 중국 시장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됨에 따라 일부 지역에서 통제를 완화하기 시작하면서 사회·생산활동도 차츰 정상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수도 베이징의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사흘 연속 20명대로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베이징 당국은 29일부터 일부 지역에서 통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7일 연속 ‘사회면 제로코로나’(격리·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를 달성한 8개 구(區)는 통제·관리 구역을 제외하고 정상화 수순을 밟기로 했다.
택배·음식배달원의 아파트 단지 출입을 허용하고, 도서관·박물관·영화관·미술관·문화 및 체육시설 등 일부 공공시설과 관광명소·공원도 출입 인원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입장이 가능해진다. 재택근무도 차츰 정상출근으로 전환하고, 대중교통 운행도 재개했으며, 그동안 영업이 중단됐던 상점·쇼핑몰도 영업을 재개했다.
상하이시도 마찬가지다. 내달 1일부터 봉쇄 해제를 의미하는 전면 정상화를 목표로 조금씩 통제를 완화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