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 한국인 첫 국제아이스하키연맹 '명예의 전당'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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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5-30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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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9일(한국시간)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IIHF 명예의 전당 세레모니에서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하기에 앞서 뤼크 타르디프 IIHF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라그룹]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세계 아이스하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 아이스하키는 물론 아시아 아이스하키의 저변 확대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30일 한라그룹은 정 회장이 전날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이 주최한 행사에 참여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고 밝혔다.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2년 만에 재개한 명예의 전당 입회식이다.

정 회장은 2020년 2월 ‘빌더(Builder)’ 부문에서 IIH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바 있다. 빌더는 지도자, 행정가로 아이스하키 스포츠 발전에 공로가 큰 인물에게 수여한다. IIHF는 정 회장의 변함 없는 의지와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했다. 정 회장은 1994년 대한민국 최초 남자 실업 아이스하키팀 ‘만도 위니아(안양 한라 전신)’를 창단해 26년 동안 한국 아이스하키의 선진화와 아시아 리그의 국제화를 위해 힘썼다.

아시아에서는 츠츠미 요시아키, 가와부치 츠토무, 도미다 소이치(이상 일본), 보리스 알렉산드로프(카자흐스탄)에 이은 다섯 번째다. 특히 정 회장은 올림픽 남북 여자 단일팀 결성 등 세계 평화와 슬로베니아 한국 명예 영사 위촉 등 외교 발전에도 기여했다.

정 회장 외에도 마티아스 제거, 마크 스트라이트(이상 스위스), 키모 티모넨(핀란드)은 선수 카테고리에서 IIH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아이스하키 강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선수에게 수여하는 토리아니 어워드는 론 버털링(네덜란드), 국제아이스하키에 공로가 큰 인물을 선정하는 폴 로이크 어워드는 졸탄 코바치(헝가리)에게 돌아갔다.

이날 정 회장은 ‘아이스하키와 인생’이라는 주제로 수락 연설에 나섰다. 정 회장은 “1994년 젊은 사원들의 아이디어로 팀을 창단해 아이스하키와의 인연이 시작했다”면서 “국내 비인기 종목이라는 이유로 회의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었지만, 아이스하키를 통해 에너지를 재충전할 수 있었고 그 열정은 외환위기 때 잃어버렸던 핵심 계열사 만도를 2008년 되찾아온 원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스하키는 스피드와 직관력, 좋은 팀워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기업 경영과 일맥상통한다”며 “우리는 자율주행 시험차량을 ‘하키’, 순찰 로봇을 ‘골리’로 명명할 정도로 아이스하키가 경영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2013년부터 2021년까지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을 역임한 기간을 돌아보며 “한 굽이를 넘으면 다음 굽이가 기다리는 도전의 연속”이라며 “한국 아이스하키는 여러분의 도움으로 험한 길을 잘 헤쳐왔고, 비록 2018 평창 올림픽에서 1승을 올리지 못했지만 소중한 경험을 쌓아 여러분에게 나름대로 보답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뤼크 타르디프 IIHF 회장은 “정 회장은 1994년 한라 창단으로 한국 아이스하키 발전의 초석을 놨고, 평창 올림픽 출전과 남자 대표팀 월드챔피언십 승격,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결성 등은 그가 없었으면 불가능한 업적”이라며 “특히 평창 올림픽에서 아시아의 잠재력을 확인시킨 것은 세계 아이스하키 발전에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9일(한국시간) 핀란드 탐페레에서 열린 IIHF 명예의 전당 세레모니에서 헌액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한라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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