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보란 듯"...나토회의 앞두고 시진핑·푸틴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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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6-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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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오는 29~30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중·러 양국 간 굳건한 협력 관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했다. 이번 통화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틀째인 올해 2월 25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이뤄졌다.

1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전날(15일) 오후 우크라이나 문제 등 양자 및 국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이날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올해 초부터 세계의 혼란과 변화에 직면해 중·러 관계가 양호한 발전 모멘텀을 유지해 왔다며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주권과 안보와 같은 핵심 이익과 주요 관심사에 관한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서로를 지지하고 양국 간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이날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변함없이 우크라이나 사태의 역사적 경위와 옳고 그름에서 출발해 독립적이고 자주적으로 판단했고 세계 평화와 경제 질서의 안정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이어 각국은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우크라이나 위기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중국은 계속해서 이를 위한 역할을 발휘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양진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러시아·동유럽·중앙아시아연구소 전문가는 글로벌타임스에 "중국·러시아 정상 통화는 중국이 러시아와 관계를 지속 발전시키고 협력을 증진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서방 국가가 중국·러시아를 견제하더라도 양국은 경제와 무역 분야에서 계속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이번 통화가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오는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가 열린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가 중국·러시아 견제를 위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방 결속에 초점이 맞춰진 만큼, 회의에서 중국·러시아 견제에 관한 사항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이헝 화둥사범대 러시아연구센터 연구원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비회원국인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4개국 정상도 초청됐다는 점을 언급하며 "미국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과 일본 정상도 처음으로 초청해 러시아뿐 아니라 중국을 겨냥한 새로운 안보 개념을 채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나토가 아시아에 진출해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중국과 러시아는 긴밀한 전략적 공조로 나토의 전방위적 압박에 공동 저항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번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대화의 핵심"이라며 "중국과 러시아의 포괄적 전략적 협력 관계는 나토의 글로벌 야망과 미국의 패권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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