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프랜차이즈화가 본격화됐다. 미디어에서 '프랜차이즈'란 영화, 드라마, 만화 등 여러 매체로 이어지는 '시리즈물'을 의미한다. 마블의 '어벤저스'가 대표적인 예다. 시간순으로 이어지는 '시퀄', 과거로 돌아가는 '프리퀄', 캐릭터를 독립시켜 만드는 '스핀오프' 등 다양하게 변주된다. 창작물 안에서의 '체인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동안 할리우드 보다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이 드물었지만, 장르가 다양해지고 기술적으로 큰 발전을 거두며 한국 영화도 많은 시리즈물이 등장하게 됐다. 1부와 2부를 동시 촬영해 각각 개봉시킨 '신과 함께'를 필두로 '조선 명탐정' '탐정' '마녀'도 시리즈물로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한국 영화의 새로운 미래, '프랜차이즈' 영화는 어느 방향으로 향하고 있을까?
◆ 영화 '신과 함께'···국내 최초 '쌍천만' 동원한 한국 프랜차이즈물
영화 '신과 함께'는 애초 기획 단계부터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했고 개봉 시기를 조율해 2부작으로 나뉘어 개봉됐다. 특히 한국 영화계 유의미한 성과를 남긴 작품으로 진일보한 VFX 기술과 프랜차이즈 제작 시스템을 제안하며 '한국 영화의 프랜차이즈화'를 알렸다.
'신과 함께-인과 연' 개봉 당시 김용화 감독은 "이런 기획이 무모한 건 1부가 흥행 실패하면 2부는 관객 수가 재앙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편을 동시에 찍을 때 시간·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애초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면 이런 시도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장대하고 규모감 있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1부는 18일, 2부는 14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한 국내 최초 '쌍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SF 블록버스터 '외계+인'···프랜차이즈물의 한 획을 긋다
영화 '외계+인'도 '신과 함께'와 마찬가지로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했다. 2020년 3월 29일 촬영 시작, 2021년 4월 19일 촬영을 마쳤다. 전작 '전우치'에서 전에 없던 도술의 세계를 그려냈고, '도둑들'과 '암살'로 연달아 1200만 이상 관객을 동원한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을 통해 SF 액션 판타지라는 새 장르에 도전한다. '외계+인'은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속에 갇힌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시나리오를 2년 반 동안 썼다. 여러 가지 버전의 이야기로 진행됐는데, 점점 현재의 시나리오로 구성되기 시작하더라. 쓰고 보니 이야기 분량이 매우 많았다. 물론 언제나 4시간짜리 영화를 2시간 30분짜리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편이 될 거라고 보았지만, 이 작품은 연작으로 선보여야 더욱 드라마틱할 거라고 생각해서 2편을 동시에 찍게 되었다"고 말했다.
'외계+인'은 외계인과 인간의 만남, 현대와 고려 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을 통해 전대미문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 예측불허의 전개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 허를 찌르는 위트와 촌철살인의 대사까지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장기가 집약됐다.
◆ '외계+인'으로 보는 한국형 프랜차이즈의 미래
영화 '외계+인'은 '신과 함께' 이후 다시 극장을 찾는 시리즈 영화다. 기획·제작 단계부터 프랜차이즈·연작 시리즈로 구성됐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특이점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르와 화려한 볼거리가 충족된다는 점이다.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영화 '외계+인' 역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SF·판타지·액션 요소를 뒤섞어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최동훈 감독은 "만약 '외계인이 과거에도 존재했다면 사람들은 (외계인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영화가 시작됐다"고 출발점을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어릴 적 외계인에 관한 상상을 많이 했다. 과거 사람들이 외계인을 보고 '요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되었고 이 요괴가 인간의 몸에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보았다. 제목이 '외계인'이 아닌 '외계+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목에 담긴 기본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630년 전 고려를 영화적 배경으로 삼았다. 기존 퓨전 사극을 즐긴 관객에게도 고려 시대는 낯설고 새롭다. 타 영화와 차별화를 갖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흥미롭고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다. 최 감독은 고려인들의 복장, 시대적 배경 등을 영화에 멋스럽게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현재 시점에서 외계인의 비행선이 등장, 그걸 막기 위해 과거로 이동하는 이야기다. 과거로 이동했을 때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도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설정으로 삼고자 했다. 도사는 어떤 시대와 어울릴까? 고민 끝에 고려 시대로 결정했다. 조선 시대는 익숙하고 잘 알지만, 고려 시대는 낯설지 않나. '전우치'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도사가 사는 마지막 시대는 아마 고려 시대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 고려 시대의 복식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관객들이 '고려는 저런 멋스러움이 있었구나' 생각하기를 바랐다"고 거들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외계+인'은 기획·시나리오 단계부터 하나의 이야기를 2부로 나누었다. 1년 동안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했고 13개월 동안 영화 촬영이 진행되었으며 현재는 1부 후반 작업 중이다.
최 감독은 "연작 시리즈로서 1개의 이야기를 2편의 영화로 만드는 데 고민이 있었다. 연작이지만 1부만으로도 영화적 완성도가 있어야 했고 2편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했다. 어느 시점에서 이야기를 끊는지도 제겐 큰 고민거리였다. 1부와 2부는 큰 틀에서 모험극이지만 그 사이에 정서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그 점을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애초 제작 전부터 연작을 기획하는 건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 앞서 김용화 감독은 "제작비 절감과 출연 배우들의 일정 조율"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고 최 감독은 "배우들의 정서가 흐트러지지 않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제작비 절감보다는 배우들이 그 시간 동안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고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독에게는 중요한 점이다. 13개월 동안 촬영한다는 게 힘든 일일 수도 있으나 배우들이 캐릭터의 통일성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끌어준다는 점이 참 좋더라"고 설명했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할리우드 프랜차이즈, 연작 영화는 대체로 SF, 액션 장르다. 한국의 프랜차이즈, 연작물도 이런 장르의 특성을 따르고 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외계+인' 역시 SF 판타지 장르와 액션을 혼합해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이를 가능하게 한 건 눈에 띄게 발전한 한국의 VFX 기술 덕이다.
최동훈 감독은 "기술 자체가 예술이 된다"며 '외계+인'을 통해 할리우드 버금가는 한국의 VFX 기술을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기술력은 이미 최고 단계다. '외계+인'이 하고자 하는 화면 구성(미장센)을 모두 구현 할 수 있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데 이 결과물을 보여 드린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고 기분 좋은 두려움이 있다"고 거들었다.
◆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 어떻게 진화할까
한국 관객들에게 이제 프랜차이즈·시리즈 영화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의 프랜차이즈·연작 영화는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한 영화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연작으로 구성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 최근 관객들 사이에서도 연작 영화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는 거 같다. '신과 함께' '마녀'에 이어 '외계+인'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연작 시리즈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도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 탄생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관계자는 "'범죄도시' '마녀' 등은 이미 팬덤이 자리 잡은 작품이다. 전작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흥행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이제 '외계+인'과 '한산' 등 연작 영화가 여름 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두 작품의) 스코어가 앞으로 연작 영화 제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영화 '신과 함께'는 애초 기획 단계부터 시리즈로 만들어졌다. 1부와 2부를 동시에 촬영했고 개봉 시기를 조율해 2부작으로 나뉘어 개봉됐다. 특히 한국 영화계 유의미한 성과를 남긴 작품으로 진일보한 VFX 기술과 프랜차이즈 제작 시스템을 제안하며 '한국 영화의 프랜차이즈화'를 알렸다.
'신과 함께-인과 연' 개봉 당시 김용화 감독은 "이런 기획이 무모한 건 1부가 흥행 실패하면 2부는 관객 수가 재앙 수준으로 떨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편을 동시에 찍을 때 시간·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므로 애초 완성도 높은 시나리오라면 이런 시도는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고 평가했다.
'신과 함께' 시리즈는 이승과 저승,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이야기를 통해 더욱 장대하고 규모감 있는 이야기를 선보였다. 1부는 18일, 2부는 14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동원했으며 현재까지도 유일무이한 국내 최초 '쌍천만' 영화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동훈 감독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시나리오를 2년 반 동안 썼다. 여러 가지 버전의 이야기로 진행됐는데, 점점 현재의 시나리오로 구성되기 시작하더라. 쓰고 보니 이야기 분량이 매우 많았다. 물론 언제나 4시간짜리 영화를 2시간 30분짜리로 만들어 본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한편이 될 거라고 보았지만, 이 작품은 연작으로 선보여야 더욱 드라마틱할 거라고 생각해서 2편을 동시에 찍게 되었다"고 말했다.
'외계+인'은 외계인과 인간의 만남, 현대와 고려 시대를 넘나드는 이야기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의 활약을 통해 전대미문의 세계로 관객들을 안내할 예정. 예측불허의 전개와 생동감 있는 캐릭터, 허를 찌르는 위트와 촌철살인의 대사까지 최동훈 감독 특유의 장기가 집약됐다.
영화 '외계+인'은 '신과 함께' 이후 다시 극장을 찾는 시리즈 영화다. 기획·제작 단계부터 프랜차이즈·연작 시리즈로 구성됐다.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의 특이점은 기존 한국 영화에서 보기 힘들었던 장르와 화려한 볼거리가 충족된다는 점이다.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영화 '외계+인' 역시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SF·판타지·액션 요소를 뒤섞어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준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최동훈 감독은 "만약 '외계인이 과거에도 존재했다면 사람들은 (외계인을) 어떻게 받아들였을까?'라는 궁금증에서 영화가 시작됐다"고 출발점을 밝혔다.
이날 최 감독은 "어릴 적 외계인에 관한 상상을 많이 했다. 과거 사람들이 외계인을 보고 '요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짐작하게 되었고 이 요괴가 인간의 몸에 들어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생각해보았다. 제목이 '외계인'이 아닌 '외계+인'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목에 담긴 기본적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630년 전 고려를 영화적 배경으로 삼았다. 기존 퓨전 사극을 즐긴 관객에게도 고려 시대는 낯설고 새롭다. 타 영화와 차별화를 갖는 지점이면서 동시에 흥미롭고 궁금증을 자극하는 요소다. 최 감독은 고려인들의 복장, 시대적 배경 등을 영화에 멋스럽게 녹여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현재 시점에서 외계인의 비행선이 등장, 그걸 막기 위해 과거로 이동하는 이야기다. 과거로 이동했을 때 평범한 사람들이 아닌 도사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설정으로 삼고자 했다. 도사는 어떤 시대와 어울릴까? 고민 끝에 고려 시대로 결정했다. 조선 시대는 익숙하고 잘 알지만, 고려 시대는 낯설지 않나. '전우치'는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하지만 도사가 사는 마지막 시대는 아마 고려 시대가 아닐까 생각했다. 또 고려 시대의 복식을 표현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관객들이 '고려는 저런 멋스러움이 있었구나' 생각하기를 바랐다"고 거들었다.
최 감독은 "연작 시리즈로서 1개의 이야기를 2편의 영화로 만드는 데 고민이 있었다. 연작이지만 1부만으로도 영화적 완성도가 있어야 했고 2편의 이야기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했다. 어느 시점에서 이야기를 끊는지도 제겐 큰 고민거리였다. 1부와 2부는 큰 틀에서 모험극이지만 그 사이에 정서적으로 차이가 있어서 그 점을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애초 제작 전부터 연작을 기획하는 건 어떤 장점이 있는 걸까? 앞서 김용화 감독은 "제작비 절감과 출연 배우들의 일정 조율" 등이 장점이라고 말했고 최 감독은 "배우들의 정서가 흐트러지지 않는 점"을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제작비 절감보다는 배우들이 그 시간 동안 캐릭터에 더욱 집중하고 완벽하게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독에게는 중요한 점이다. 13개월 동안 촬영한다는 게 힘든 일일 수도 있으나 배우들이 캐릭터의 통일성을 유지하며 이야기를 이끌어준다는 점이 참 좋더라"고 설명했다.
최동훈 감독은 "기술 자체가 예술이 된다"며 '외계+인'을 통해 할리우드 버금가는 한국의 VFX 기술을 즐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한국 영화의 기술력은 이미 최고 단계다. '외계+인'이 하고자 하는 화면 구성(미장센)을 모두 구현 할 수 있었다. 현재 후반 작업 중인데 이 결과물을 보여 드린다고 생각하니 흥분되고 기분 좋은 두려움이 있다"고 거들었다.
한국 관객들에게 이제 프랜차이즈·시리즈 영화는 더이상 낯설지 않다. 한국의 프랜차이즈·연작 영화는 어떻게 진화하게 될까?
한 영화 관계자는 "기획 단계부터 연작으로 구성하는 작품이 늘고 있다. 최근 관객들 사이에서도 연작 영화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는 거 같다. '신과 함께' '마녀'에 이어 '외계+인'까지 흥행에 성공한다면 연작 시리즈 제작이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극장 관계자도 한국 프랜차이즈 영화 탄생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이 관계자는 "'범죄도시' '마녀' 등은 이미 팬덤이 자리 잡은 작품이다. 전작에 대한 믿음과 앞으로 펼쳐질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이 흥행까지 이어진다고 본다. 이제 '외계+인'과 '한산' 등 연작 영화가 여름 시장 출격을 준비하고 있는데 (두 작품의) 스코어가 앞으로 연작 영화 제작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