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이 지난해 말 18개사에서 올해 상반기 23개사로 늘었다.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로,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전 세계적인 기업가치 하락에도 국내 벤처 생태계가 일군 성과라는 평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올해 상반기 국내 유니콘기업이 총 23개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7개사가 유니콘기업으로 추가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5개사가 새롭게 합류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이 1조원 넘는 기업은 71개에서 36개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이와 비교할 때 유니콘기업 수가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이번에 추가 파악된 유니콘기업들을 포함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비상장기업으로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도 32개사로 작년 말 27개사 대비 늘었다. 현재 유니콘기업에 포함되지 않은 9개사는 상장이나 인수합병(M&A) 등으로 제외됐다.
국내 유니콘기업 23개사는 국제 비교 시 주로 인용되는 미국 기업 분석회사 ‘시비인사이트(CB Insights)’에 등재된 15개사와 중기부가 투자업계와 국내외 매체 등을 통해 추가 파악한 8개사를 모두 포함한 것이다.
시비인사이트 기준(15개사) 우리나라 순위는 미국(628개사), 중국(174개사), 인도(68개사) 등에 이어 세계 10위로 나타났다.
이날 이영 중기부 장관은 유니콘기업 대열에 새롭게 합류한 아이지에이웍스를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정부의 글로벌 유니콘 성장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아이지에이웍스는 2020년 중기부 예비유니콘 지원 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이며,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는 국내 최초로 유니콘에 올랐다.
이 장관의 방문에는 아이지에이웍스에 최초 투자한 프리미어파트너스 대표도 동행했다. 이 자리에서 아이지에이웍스 회사 임직원들과 함께 스타트업이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 정부 정책방향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장관은 “유니콘의 탄생은 혁신성으로 무장한 청년들이 창업하고 어려운 환경에도 벤처캐피털이 기업을 발굴해 과감히 투자하는 생태계가 마련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라며 “유니콘 성장이 더욱 가속화되도록 신기술 창업 촉진, 스타트업 글로벌화, 민간 투자금 유입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지에이웍스가 글로벌 유니콘으로 자리매김해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롤모델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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