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반도체 산업, 최근 20년간 대중 수출의존도 13배↑"

대한상의, 산업별 대중 수출의존도 관련 보고서 발간

지난 20년간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가 가장 많이 증가한 산업은 반도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1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내놓은 ‘산업별 대중 수출 의존도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대중 수출 비중이 가장 큰 산업은 △정밀기기(42.5%) △정밀화학(40.9%) △반도체(39.7%) △유리(39.3%) △석유화학(38.9%) 순으로 집계됐다.
 
이는 20년 전인 2000년 기준 대중 수출 비중이 높았던 △목재(42.3%) △가죽·신발(38.8%) △석유화학(33.4%) △기타 전자부품(27.2%) 등 순위와는 달라진 것이다.
 

최근 20년간 비중이 가장 크게 늘어난 건 반도체였다. 2000년 반도체 산업의 대중 수출 비중은 3.2%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해 39.7%로 13배가량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정밀기기, 디스플레이, 세라믹, 통신기기 등 순으로 대중 수출 비중 증가 폭이 큰 업종으로 분석됐다.
 
대한상의는 “소비재의 대중 수출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줄어든 반면 기술 집약 산업의 대중 수출이 크게 늘어난 양상이다. 한·중 양국 산업 구조 변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라며 “대중 의존도를 중국이 무기화하지 못하도록 수출 다변화 등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수교 이래 대중 교역은 급격히 성장해 한국 경제성장에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교 후 8년 뒤인 2000년 대중 수출 규모는 185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10.7%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1629억 달러로 전체 수출에서 25.3%를 차지했다.
 
아울러 대중 직접투자 양상에도 변화가 있었다고 대한상의 측은 설명했다. 보고서에서 2000년 대중 직접투자는 8억 달러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기준 67억 달러로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밝혔다.
 
가장 달라진 점은 투자 목적이다. 2000년 이뤄진 대중 직접투자 중 절반 이상은 ‘수출 촉진'(51%)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현지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이뤄진 투자가 67%로 가장 많았다.
 
우태희 대상한의 상근부회장은 “지금 중국 시장을 바라보며 기업이 느끼는 위기감은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며 “중국 경제 둔화 가능성, 중국의 기술 추격, 미·중 패권 경쟁 심화 등 삼중고를 해결하기 위한 종합적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사진=대한상공회의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