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못 쓰겠네"...고환율에 해외 클라우드 사용자들 '아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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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2-08-2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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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WS·MS·구글 해외 클라우드 달러 기준 변동 환율로 사용료 청구

  • 고환율에 사용료 연초보다 15% 늘어...실질적 요금 인상 효과

  • 환율변동 무관한 국내 클라우드로 서비스 마이그레이션 사례 늘어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클라우드 사용량은 그대로인데 환율 때문에 AWS(아마존웹서비스), GCP(구글클라우드플랫폼) 청구 금액의 앞자리가 달라졌네요."

23일 클라우드 업계에 따르면 환율 급등으로 인해 AWS,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GCP 등 외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과 개발자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외산 클라우드 업체들은 달러를 기준으로 서비스 사용료를 책정하는데, 1달러당 환율이 1340원을 돌파함에 따라 연초(1175원)와 비교해 클라우드 사용료가 약 15% 가까이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할 때 환율 변동으로 인한 리스크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기업과 개발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현재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클라우드 등 주요 해외 클라우드 업체들은 고정된 미국 달러 요금에 기준 환율을 적용한 후 원화로 환산해서 청구하는 결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저환율이면 국내 기업과 개발자에게 유리하지만, 고환율 상황에선 불리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다.

AWS의 경우 '전월 말일자 하나은행 최초 고시 전신환 매도율'을 기준으로 원화 환산 기준을 정하고 기업과 개발자에게 클라우드 사용료를 청구하고 있다. 구글클라우드도 '매월 초 주요 금융기관 고시환율'을 기준으로 클라우드 사용료를 청구한다. 7월 말에서 8월 초의 고환율이 클라우드 사용료에 그대로 반영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7월 연 적용환율을 정하고 요금을 청구하는데, 지난 7월에도 고환율이 이어진 만큼 적용환율이 전년 대비 많이 늘었다.

고환율이 지속되면 필수 해외향 서비스를 제외하고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로 서비스 거점을 옮기는 사례(마이그레이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는 환율과 관계없이 원화로 서비스 사용료를 책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향 서비스를 중심으로 네이버클라우드, KT클라우드, NHN클라우드 등 국내 클라우드로 옮기는 사례도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클라우드 업계 관계자는 "클라우드 인프라는 기업 서비스 운영을 위한 필수 설비의 성격을 띠고 있지만, 장기 계약을 맺고 환율 변동과 관계없이 핵심 원재료를 수급하던 기존 산업과 달리 환율에 민감한 특성이 있다"며 "고환율 상황으로 인해 해외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료가 실질적으로 인상된 효과가 나타난 만큼 환율과 무관한 국내 클라우드 도입 사례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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