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6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3원 오른 1377원을 기록했다. 이후 오전 9시 7분 기준 1381.6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금융위기 2009년 3월 31일(1383.5원, 종가 기준) 이후 약 1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환율은 지난달 31일 이래 6거래일 연속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달러는 이날 8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6.9를 기록,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55.5를 넘어서면서 강세를 보였다. PMI는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국면으로 본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릴 수 있는 재료로 인식돼 안전자산인 달러에 자금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는 ISM 비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양호했던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연준의 긴축 경계감 등이 계속되면서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이날도 엔화, 위안화, 유로화 등이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이 1380원 돌파 마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환율은 엔화, 위안화 등 아시아 통화 부진과 유로화 약세, 달러 강세가 겹치며 1380원 진입 시도를 전망한다”며 “외환당국의 개입 여지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소화될 네고 물량(수출업체의 달러 매도)은 상승 폭을 제어할 수 있다. 해당 재료가 방향성을 바꿀 만큼의 영향력은 아니겠으나, 수급적 상단 제한을 통한 속도 조절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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