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선 대변인의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포항 대송면 다목적 복지회관에 마련된 주민대피소부터 찾았다. 이재민들은 "여기까지 찾아줘서 고맙다"면서 "(수해를 당한) 집에 가보면 눈물밖에 나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윤 대통령은 "여기 있는 동안 불편하시더라도 건강 잘 챙기시고, 곧 보금자리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지하주차장 침수사고'가 발생한 아파트를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특히 피해 주민들이 요청한 '전력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전력에 전력 공급 대책을 주문했고, 한국전력 측은 "내일(8일)까지 가능하도록 선조치하겠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웃 아파트 지하 주차장도 침수돼 방문해달라는 지역 주민의 요청에 따라 곧바로 방문했다. 복구 작업을 지원하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해병대원, 경찰 등을 일일이 격려하고 주민들에게 "중앙정부와 경북도, 포항시가 열심히 지원할 테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 완전한 일상 회복에 이르실 때까지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시장 상인을 포옹하며 위로하고 "정부가 아무리 빨리 복구 작업을 해도 국민 눈에는 더디게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멈추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태풍으로 저수지 제방 일부가 유실된 경주 왕신저수지를 둘러보고 "어떻게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 전문가들과 잘 상의해 '원상복구'를 넘어 국민이 더 튼튼하다고 느끼실 수 있는 '개선복구'를 해야 한다"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끝으로 윤 대통령은 '지하주차장 침수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빈소를 찾았다. 윤 대통령은 오열하는 유가족들의 손을 잡고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며 "8분 만에 지하 주차장으로 물이 차올랐다더라. 이런 일이 다시는 생기지 않도록 제가 더 철저하게 챙기겠다"고 위로했다.
한편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청사 대통령실에서 주재한 '피해 상황 긴급 점검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재난 대응 시스템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께서 위험지역에 접근이 안 되도록 확실하게 차단하고, 안전한 지역에 머물도록 해 드리는 것"이라며 "이번 포항 침수주차장의 비극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분명하게 일깨워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적 피해는 얼마든지 복구할 수 있다. 하지만 인명 피해는 돌이킬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며 재난이 발생할 경우 주민을 우선 대피시키고 위험 지역을 차단하는 방향으로 재난 대응 매뉴얼의 전면 재검토를 관계 부처에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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