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명품 브랜드 구찌가 무산설이 돌았던 ‘경복궁 패션쇼’를 그대로 열기로 했다.
구찌는 8일 “오는 11월 1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구찌 코스모고니(Gucci Cosmogonie)’ 컬렉션의 패션쇼를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같은날 “지난 5일 구찌가 제출한 패션쇼 이행 계획안을 검토한 후 ‘경복궁 패션쇼’를 진행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행 계획안에는 보존 방안과 사회사업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청와대에서 촬영된 한 패션 화보가 논란이 된 가운데 문화재청은 구찌 행사를 고심했다. 구찌 측은 줄곧 행사를 개최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구찌 측은 “구찌는 문화재청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문화재위원회에서 제시한 조건을 맞춰 나가고 있으며, 경복궁에서 성공적인 패션쇼 개최를 준비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문화재위원회에서는 허가 조건으로 관계 전문가 자문을 받아서 경복궁의 역사문화유산 가치를 강화하고 역사적 사실에 대해 확실히 고증할 것과 지속 가능한 사회적 공헌을 제시했다”라며 “일반 관람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행사 장소를 명확히 해 동선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전했다. 세부사항은 경복궁 사무소와 철저히 협의할 것을 조건에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코스모고니 컬렉션은 지난 5월 16일 이탈리아 남부 아풀리아 지역에 위치한 카스텔 델 몬테 성에서 처음 공개됐다. 카스텔 델 몬테 성은 1240년대 프레데릭 2세에 의해 지어진 성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