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는 내년 상반기에 파이브가이즈 1호점을 열 계획이다. 5년 내 15개점으로 매장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파이브가이즈는 쉐이크쉑, 인앤아웃 버거와 함께 미국 3대 버거로 꼽힌다. 특히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좋아해 '오바마 버거'로도 불린다. 현재 미국을 중심으로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등 23개 국가에서 1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아시아에서는 홍콩, 싱가포르, 중국, 말레이시아에 이어 한국이 다섯 번째 진출 국가가 될 예정이다.
앞서 갤러리아는 지난 6일 ‘파이브가이즈 인터내셔널(FGE International)’과 국내 사업권 관련 약정서를 체결한 바 있다. 갤러리아는 파이브가이즈 매장을 가맹점이 아닌 직영점 형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지난달 한화솔루션이 갤러리아 부문을 인적 분할한다는 계획을 밝힌 뒤 나온 김 실장의 유통 부문 첫 공식 행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남다르다. 김 상무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삼남으로,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물려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갤러리아가 국내에서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로 외식업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벌써부터 파이브가이즈가 김 상무의 성공적인 데뷔작이 될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국내 유통업계 경영 후계자들이 해외에서 경험한 유명 식음료 브랜드를 한국에 도입해 성공시킨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허 부사장은 뉴욕 명물인 쉑쉑(쉐이크쉑) 버거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일등공신이다. 쉐이크쉑 버거는 허 부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한 첫 사업으로서, 그룹 내에서 입지를 다지는 초석이 됐다. 쉐이크쉑 버거는 가맹점 대신 직영점 형태로 운영 중이다. 갤러리아가 추진 중인 사업 방식과 동일하다. 현재 쉐이크쉑 전국 매장 수는 지난 9월 기준 23개다.
범(凡) 삼성 일가 3세인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국내 버거 브랜드를 론칭해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는 가성비를 내세운 노브랜드 버거를 출시한 바 있다. 2019년 론칭 이후 1년 6개월 만에 100개 매장을 돌파했고 현재까지 184호점을 개점했다. 국내에 진출한 햄버거 브랜드가 통상적으로 100호점을 내는 데 10여 년 걸리는 것과 비교할 때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유통업계 오너 3세들이 버거 시장 진출을 꾀하는 것은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햄버거 시장 규모는 4조원대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이후 성장세가 더 가파르다. 2013년 1조9000억원에서 5년 만인 2018년 2조8000억원으로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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