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출렁·구름다리 건설은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이미지 제고에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환경파괴와 지자체의 재정악화는 곱씹어봐야 할 숙제로 꼽힌다.
4일 전북 시·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이전까지 전북에는 단 두 곳의 구름다리만 존재했다.
1980년 완공된 70m 길이의 순창 강천산 구름다리, 1985년 설치된 50m의 대둔산 금강 구름다리다.
정읍시가 2020년 12월 구절초 테마공원에 수면 위로부터 24m 높이, 길이 109m의 구철초 출렁다리를 설치했다.
이어 지난 2021년 3월 순창군이 전국 산에 설치된 출렁·구름다리 중 가장 긴 270m의 채계산 출렁다리를 개통한 데 이어, 올해 7월에는 진안군이 길이 220m 규모의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를 설치했다.
임실군은 올해 10월 22일 옥정호 내 붕어섬을 연결하는 420m 길이의 옥정호 출렁다리를 전격 개통했다.
불과 7년 사이에 5개의 구름·출렁다리가 설치된 셈이다.
또한 실제로 외부에서 많은 관람객들이 찾아왔다고 설명하고 있다.
진안군의 경우 구봉산 구름다리 개통 이후 초기 등산객이 30배 이상 증가했고,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에도 많은 관람객이 찾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옥정호 출렁다리를 개통한 임실군은 개장한 이후 주말 이틀 동안 7만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채계산 출렁다리도 인근 용궐산 하늘계단과 연계하는 코스로 각광을 받으며, 연간 5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는다고 순창군은 홍보하고 있다.
구봉산 구름다리, 채계산 출렁다리,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 옥정호 출렁다리 모두 건설 초기부터 천혜의 자연환경을 파괴한다는 반발이 적잖게 제기된 바 있다.
여기에 출렁·구름다리 건설에 나선 전북 시·군의 재정자립도는 역대 최악인 상황이다.
총 82억원의 채계산 출렁다리 공사비 중 34억원만 국비 지원을 받은 순창군의 올해 재정자립도는 7.7%다.
역시 총 사업비 46억5000만원이 투입된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 건설에서 25억5000만원을 부담한 진안군의 재정자립도는 이보다 더 열악한 6.4%에 불과하다.
국비 등 110억원을 투자해 옥정호 출렁다리를 개통한 임실군의 재정자립도는 고작 8.3%, 구절초 출렁다리를 건설한 정읍시의 재정자립도는 9.4%다.
개장 초기에 반짝 효과만 내다가 외면받을 것이라고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구름·출렁다리 개장 직후 1년간은 개장 이전보다 관광객이 늘지만, 점차 감소세를 보이다 7년이 지나면 오히려 개장 이전보다 관광객이 적어진다고 분석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일어난 이태원 참사에 따른 안전대책 여부는 출렁·구름다리 설치 및 운영에 있어 필수불가결하게 대두되고 있다.
이에 대해 순창군 관계자는 “채계산 출렁다리는 관광도시 순창 건설은 물론, 농업인 소득 확대로 이어져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며 “앞으로 출렁다리의 효율적인 관리와 체계적인 홍보를 통해 순창군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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