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윷놀이'는 양편으로 나뉘어 윷가락 4개를 던져, 윷가락이 엎어지고 젖혀진 상태에 따라 윷판의 모든 말을 목적지에 먼저 도달시키는 편이 이기는 놀이로, 정초(正初)부터 정월대보름까지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전승·유지돼 왔다.
윷놀이는 특히 산업화·도시화로 급격히 와해하는 사회 변화에도 불구하고 오랜 역사와 전통 속에서 단절 없이 지금까지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가치를 담은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자리매김해왔다.
윷놀이는 우리 민족의 우주관과 천문관을 바탕으로 음(陰)과 양(陽), 천체의 28수 등 형식의 완결성을 지니고 있다. 또 놀이의 방식이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다양한 변형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윷놀이와 유사한 판놀이(보드게임)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놀이도구․놀이판․진행방식에서 볼 때 다른 판놀이에 비해 매우 독특한 특징을 지닌다.
이에 문화재청은 △오랜 역사를 갖고 한반도 내에서 전승 △관련 역사적 기록 풍부 △'도·개·걸·윷·모'에 대한 상징성 등 학술 연구 주제로서 높은 활용도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속·유지 등 다양한 부분을 근거로 볼 때, 윷놀이를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다양한 역사문헌을 통해 윷놀이의 학술성이 매우 크고 분명하며, 그 연구의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입증됐다"고 전했다.
다만, 윷놀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온 국민이 전승·향유하고 있는 문화라는 점에서 이미 지정된 '김치 담그기', '장 담그기' 등처럼 특정 보유자와 보유단체는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했다.
문화재청은 향후 공동체 종목에 대해 국민이 무형유산으로서 가치를 공유하고, 전승에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학술연구와 전승 활성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가무형문화재의 신규종목 지정을 통해 보호 대상을 확대해 우리의 전통문화가 후세에 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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