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브스 "트럼프, 과거 대우 260억원 대출 사실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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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12-06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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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년 대통령 취임 후 채무액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76) 전 미국 대통령이 미국 중간선거를 하루 앞둔 11월 7일(현지시간)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 공화당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우그룹으로부터 거액의 대출을 받았던 사실을 대통령 재임 시절 공개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4일(현지시간) 뉴욕주 검찰총장이 확보한 트럼프 그룹 문건을 토대로 'L/P DAEWOO(대우)'로 표시된 1980만 달러(약 262억원)의 미신고 채무 내역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대우의 관계는 최소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우는 1997년 뉴욕시 맨해튼의 고층건물 트럼프월드타워 개발 사업에 참여했고, 이후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트럼프 그룹과 손잡고 한국에서 6개 부동산 사업을 진행했다.
 
포브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채무를 "트럼프월드타워 사업과 관련한 라이선스 비용 일부를 대우와 분담하기로 한 합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채무액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1980만 달러로 유지됐지만, 그가 대통령으로 취임하고 약 5개월이 지난 2017년 6월 30일에는 430만 달러(약 57억원)로 떨어졌다. 그 닷새 뒤에는 채무액이 사라졌는데, 누가 대출금을 갚았는지는 기록되지 않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기간과 대통령 취임 후에 제출한 재산 내역에서는 대우와 관련된 대출금 내역이 누락돼 있다.
 
포브스는 "대우는 1990년대 중반 북한에서 사업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남한 기업"이라며 "만약 트럼프가 대통령이었을 때 이 부채가 알려졌다면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됐으리라는 데 의심할 여지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이 그토록 오랫동안 채무를 숨길 수 있었다는 사실은 정부의 윤리 안전장치가 얼마나 취약한지, 그리고 트럼프가 2024년 대선에 다시 출마하면서 얼마나 쉽게 이를 통과할 수 있을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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