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중국, 국경 재개방 기대감도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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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12-1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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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주한 선전 커우안···홍콩 주민 맞이할 준비

  • 춘제 전후 격리 없이 中 여행 가능해지나

  • 홍콩 시작으로···국경 재개방 '기대감'

코로나 발발로 약 3년간 컴컴했던 선전시 푸톈 커우안 건물에 최근 불이 켜졌다. 현지 매체들은 통관 재개가 임박했다고 관측했다. [사진=웨이보]

중국 광둥성 선전에서 홍콩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한 커우안(口岸·국경출입구)들이 최근 분주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약 3년간 통제됐던 중국 본토와 홍콩 주민 간 자유로운 왕래가 춘제(중국 설) 연휴 전후로 재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홍콩을 시작으로 중국이 해외 입국자 방역 규제도 전면적으로 풀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분주한 선전 커우안···홍콩 주민 맞이할 준비
11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선전의 뤄후·푸톈·황강 커우안 3곳은 최근 전면 소독을 실시하고 엘리베이터를 점검하고 바리케이드를 치우는 등 사실상 통관 재개를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했다.

코로나 발발 직후인 2020년 2월 초부터 중국은 선전과 홍콩을 오가는 길목의 커우안 4곳 중 3곳(뤄후·푸톈·황강)을 폐쇄하고, 선전완 커우안 1곳에서만 통관 업무를 시행해 중국 본토와 홍콩 주민의 왕래를 엄격히 통제했다.

푸톈 커우안의 한 관계자는 명보에 "연초가 지나면 통관이 다시 재개될 것이란 말을 회의에서 전해 들었다"며 다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선전완 커우안도 지난 8일부터 하루 홍콩 입국자 허용 인원 수를 기존의 1000명에서 2000명으로 늘렸으며, 앞으로 3000명 이상까지 더 늘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현재 홍콩과 선전 간 인적 왕래 수요를 만족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코로나 발발 전까지만 해도 선전과 홍콩 간 커우안을 통해 하루 수십만 명이 오갔다. 
 
홍콩 시작으로···국경 재개방 '기대감'

리커창 총리가 지난 9일 국제경제기구 관계자 6명과 함께 마스크를 벗은 채 황산을 등반했다.  [사진=웨이보]

이는 사실상 홍콩 입국자 방역 규제 완화를 위한 준비 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전의 한 관료도 명보에 국경검역소에서 최근 홍콩 입국자 방역규제 완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개방 시간표도 흘러나온다. 홍콩 현지 매체들은 이달 19일부터 홍콩 입국자에 대한 방역 규제를 '2일(시설격리)+3일(자가격리)'로 완화하고, 이어 내달 9일부터는 별도의 시설격리 없이 3일간 의학관찰 모니터링만 실시할 것으로 관측했다. 중국은 그동안 홍콩 입국자에 대해서도 해외 입국자와 동일하게 시설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 방역 규제를 적용했다. 

이는 중국이 지난 7일 PCR(유전자증폭) 전수 검사 폐지, 재택 치료 허용 등 10가지 방역 완화 지침을 발표하며 사실상 '위드 코로나'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이번 10가지 방역 완화 지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 입국자 방역 규제도 곧 풀릴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지난 7일 브리핑에서 해외 입국자 방역 규제 완화와 관련해  “국내 전염병 예방 및 통제 정책의 조정과 결합해, 국경 간 인적 교류와 원거리 예방 통제를 편리하게 하는 새로운 조치를 연구하고 도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리커창 총리도 최근 국경 재개방 가능성을 시사했다. 11일 명보에 따르면 리 총리는 지난 9일 세계은행, 국제통화기금(IMF),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경제기구 6곳의 관계자들과 회의를 마치고 함께 중국의 명산인 황산을 등반했다. 마스크를 벗은 채 황산에 오른 리 총리는 이 자리에서 "개방된 중국은 곳곳서 오는 손님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소식은 중국 현지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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