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한카드, 삼성카드, BC카드에 대한 데이터 전문기관 예비 지정을 의결했다. 이후 관련 물적 시설 투자가 진행되는 만큼 본 허가는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상황이다.
카드사가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얻게 되는 이점은 타 업권에 비해 월등히 크다. 일단 그간 축적해 온 고객 결제정보, 데이터 분석 역량 등에서 격차가 상당하다. 여기에 다른 기업의 데이터를 융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결합 기반까지 갖춰지면 전체 데이터 생태계를 좌우할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이는 미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점쳐지는 영역이다.
수익도 발생한다. 데이터 전문기관은 A사와 B사의 데이터를 결합해 새로운 데이터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맡는다. 이를 익명화해 양사에 돌려주는 과정에서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일단 다양한 기관의 데이터 결합 참여를 지원하겠다는 단기적인 목표를 세웠다. 이 과정에서 회원 2900만명, 가맹점 270만개, 월 3억5000만건 이상 카드거래 데이터 등 업계 1위로서 역량을 적극 활용한다. 기업·사회·공공의 가치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데이터 활용 영역도 이미 공공부문(정부 주요 부처, 공공기관, 전국 지자체 등)에서 소매금융 사업까지 확대 중이다. 현재까지 330개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판매·컨설팅 프로젝트 550건을 성사시켰다. SK텔레콤, 코리아크레딧뷰로(KCB) 등 국내 대표 기업과 젼략적으로 제휴해 이종 산업 결합데이터 판매도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데이터 상품 개발 등 신사업 기회를 적극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데이터 무료’ 등 개방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수익성으로 연결하는 게 과제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금융데이터거래소에 등록한 데이터 상품(11월 말 기준) 546건 중 477건(87%)을 무료로 공개하고 있다. 데이터를 통한 공익성도 지속적으로 추구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사업에 참여한 전례가 있고, 학계에도 코로나 연구 관련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왔다. 지방 연구원에는 역세권별 상권 변화와 소비 활동 인구 특성 파악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BC카드는 이번 예비 지정으로 데이터 사업 관련 핵심 인허가를 모두 획득한 유일한 금융회사가 됐다. 앞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개인사업자 CB(신용평가) 본허가, 가명 정보 결합 전문 기관 면허 등을 획득한 바 있다. 금융과 비금융을 아우를 데이터 역량을 갖추게 된 만큼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요구하는 융·복합 데이터 수요 확대에 초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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