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적 보존 가치 높은 곳…합천 '정양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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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 합천(경남)=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2-1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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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늪에 조성된 산책로[사진=기수정 기자]

합천까지 먼 길을 달려와 일출 일몰만 보고 여정을 끝내자니 문득 아쉬운 마음이 든다. 정양늪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황강의 지류인 아천천이 흐르는 곳, 나지막한 산세가 양옆으로 나란히 뻗어 한곳을 향하고 그 사이로 아천천의 배후습지 정양늪이 길게 자리한다. 1만년 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낙동강이 범람, 약 41만㎡의 습지가 생겼다.예전부터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 알려진 정양늪은 생태학적 보존가치가 매우 높은 습지 중 하나로 꼽힌다. 

합천댐 조성 후 수위가 낮아지고 쓰레기가 쌓이면서 이곳 정양늪은 습지와 늪으로서의 모습을 잃어갔다. 수량이 감소하고 수질이 악화하자 합천군이 2009년부터 대대적 정비에 나섰고, 현재의 생태공원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었다.

복원사업 계획에 따라 정양늪 수면 위로 덱(나무길)이 조성됐다. 물 위에 설치된 이 길을 걸으며 운치 있는 정양늪의 풍광을 마주할 수 있다.

정양늪생태학습관 옥상 전망대로 정양늪 전경을 한눈에 조망한 후 학습관 1층에서 망원경을 빌려 천천히 산책에 나선다. 
 

정양늪에서 마주한 큰기러기 무리[사진=기수정 기자]

약 3.2km에 달하는 산책로 주변에는 어리연, 남개연, 수련, 물옥장 등 다양한 수생식물이 번식한다. 보기 드문 수생식물은 따로 칸막이 설치해 구분이 쉽도록 했다. 아이들에게 수생식물을 직접 보여주는 학습장으로 제격이다.

지금은 한창 '겨울철새'들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정양늪에서 유유자적 노니는 큰기러기, 큰고니, 청둥오리의 모습을 심심찮게 마주할 수 있다. 

​늪을 많이 찾지 않는 겨울철, 그저 이 고요한 공간을 천천히 마주하는 이 시간이 참으로 값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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