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올해(1월 1일~12월 18일) 서울에서는 1만1161건이 거래됐는데 그중 4488건이 6억원 이하 아파트로 40.2%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서울 전체 거래 4만1948건 중 1만1740건(28.0%)만이 6억원 이하 아파트 거래인 것과 비교하면 크게 상승한 수치다.
서울 지역 6억원 이하 아파트는 ‘보금자리론’이나 ‘디딤돌대출’ 등 정부의 저금리 정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아파트로 서민들이 접근하기 비교적 쉽다는 평가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이 70%(3억6000만원 한도)까지 인정되기 때문에 자금도 빌리기 수월하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에서는 LTV 상한이 40%에 불과하다.
다만 서울 아파트 값이 올 들어 5% 가까이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6억원 이하 아파트는 가격 변화가 작았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7일 기준 서울 지역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은 8.14%로, 올해 초인 1월 7일 기준 7.83% 대비 0.31%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대출 규제가 상대적으로 적어 수요가 많았고 급매 위주 거래만 이뤄지는 상황에서 시세 반영이 더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임병철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저가 아파트를 구매할 때 대출받을 수 있는 여건이 상대적으로 좋은 편”이라며 “가격적인 측면에서 큰 변화가 없고 지금처럼 거래절벽인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시세 반영 또한 늦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에서는 시세 6억원 이하 아파트 비중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71.06%였던 비중은 75.35%로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인천 최상급지로 꼽히는 송도에서는 최고 10억원 넘었던 아파트가 4억원대에 거래되는 등 하락 폭이 가파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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