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패션연구소는 22일 올해 패션시장이 청사진을 그렸다면 내년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시기라며 'DIVE IN'(다이브인)을 키워드로 꼽았다.
다이브인은 '몰두'라는 뜻으로 'Dopamine Business(패션, 즐거움을 제공하라)', 'Interesting YOLD'(젊게 사는 시니어 세대에서 찾는 기회), 'Void of Mega-trend'(메가 트렌드의 부재), 'Evaluating Budget&Desire'(절제와 소비욕 간 끊임없는 저울질), 'Irreplaceable Brand'(대체 불가능한 브랜드),'No Risk, No Chance'(위기는 곧 기회)의 앞자리를 따서 조합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경기 불황이 예고되며 올해는 다음 단계를 위한 청사진을 그렸다면 내년은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몰두해야 하는 시기"라고 말했다.
삼성패션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패션 소매 판매액은 62조6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7조4000억 원)보다 9%가량 성장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1조5000억 원 수준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경기 둔화, 소비 위축, 해외여행 정상화에 따른 소비 분산 등으로 내년 패션시장은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마켓 관점에서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에 집중하며 다소 소외됐던 세대로 눈을 돌리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연구소는 설명했다.
패션 대기업은 온라인 기반 MZ세대 타깃 브랜드를 론칭하는 추세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샌드사운드, LF는 자사몰 PB 스탠다이얼 등 신규 브랜드 론칭에 적극적이다. 백화점 3사 역시 20~30대를 위한 멤버십을 새롭게 제안하거나, 전문관을 오픈하며 MZ세대 고객 확보에 힘쓰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지난 8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로 구성한 '뉴 컨템포러리' 전문관을 론칭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더현대서울에 MZ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를 오픈했다.
스타일 관점에서는 개인 취향에 기반한 소비가 복합적으로 발현해 다양한 트렌드가 동시에 나타난다고 봤다. 소비 관점에서는 불황기를 맞아 주어진 예산 내에서 절제와 소비를 저울질하고 효용이 높은 제품만 선택적으로 소비하는 방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고 패션 아이템이 지속 가능하면서도 가격적으로도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증가하며 중고거래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글로벌 리커머스(Recommerce) 시장이 2025년까지 매년 15~20%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국인터넷진흥원 데이터 기준으로도 2008년 4조 규모였던 국내 중고 거래 시장은 지난해 24조 원까지 급격히 성장했다.
올해 패션산업 주요 이슈로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패션 마켓', '레저패션 인기', '패션 성지로 떠오른 성수', '온라인 플랫폼의 오프라인 진출', '자체브랜드(PB) 인기' 등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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