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임채율 온투협회장 "올해 반등 계기 마련···'신뢰의 선순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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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0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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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이 2021년 6월 제도권으로 진입한 지 어느덧 1년 반이 흘렀다. 그동안 온투업계는 다른 업권법과 충돌하면서 금융기관 투자 유치가 어려웠던 상황에서 유동성을 회수하는 글로벌 통화 긴축 흐름까지 겹쳐 어려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온투업계의 기대가 남다르다. 지난해 말 업계의 핵심 규제 개선 요구 사항들을 금융당국이 과감히 수용하며 이를 개선해 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중 기관 투자 유치가 허용되는 것은 물론 유권해석으로 금지됐던 온라인 플랫폼의 온투업 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도 부활한다. 그동안 줄기차게 한목소리로 영업 여건 개선을 외쳐온 임채율 초대 온투협회장의 기대치를 넘는 과감한 변화다.

이번 규제 개선 방안이 온투업계 신뢰를 회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임 협회장은 기대하고 있다. 임 협회장은 "어려운 시장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봤다"며 당국의 과감한 규제 개선에 발맞춰 온투업계가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다음은 임 협회장과 일문일답한 내용.

-초대 협회장으로 취임한 지 1년 반이 지났다. 현시점에서 소회는.

"2021년 6월 11일 온투업 협회 설립 당시 3개사가 설립발기인으로 참여했다. 이후 현재 등록 회원사는 51개로 늘었으며 회원사 증가에 따라 대출 규모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0년 1월 처음으로 15개 온투업체가 모여서 온투업법이 통과되면 협회를 만들려고 했다. 온투업법 등록 전에도 힘들었지만 엄격한 심사 과정이 있었고 등록 기간을 거치면서 단 3개사만 통과할 수 있었다. 현재 회원사는 꽤 늘었지만 여전히 영업 환경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금융당국이 영업 환경 개선과 관련한 규제 개선 방안을 발표해줬기 때문에 어려운 과정에서도 힘을 내고 있다."

-풍파도 적지 않았지만 온투업계도 몸집이 상당히 커진 것 같다. 온투업계가 확대되는 과정에서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무엇이었나.

"무엇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금융업 수준으로 건전성과 신뢰성을 갖춘 업체만 통과시켰다. 온투업 등록 과정으로 보면 1년 반에 걸쳐 심사를 하고 10개월에 이르는 등록 과정을 거쳐 최초 3개 업체가 통과하게 됐다. 기존 금융권과 같은 수준의 신뢰를 갖춘 업체들을 찾기 위한 '옥석 가리기'가 있었고 등록 이후에도 과거와 같은 투자자 피해 사례가 없었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변화가 아닐까 싶다.

예를 들면 법률적으로 투자를 받은 돈은 은행이나 저축은행 예탁금으로 완전히 분리돼 횡령이 불가한 환경이며 투자를 받을 때도 상품에 대한 설명을 강화했다. 투자하기 몇 시간 전까지도 합리적인 투자인지 판단하게끔 하는 장치도 있다. 경영시스템에 대해서도 회사 상황을 상세히 알려주기 위한 장치가 마련돼 있다. 기업, 협회, 금융당국이 반복적으로 법률 검토를 진행함으로써 그간 횡령 사고와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환골탈태했다."

-반대로 그간 혁신 금융의 선봉장에 있었던 온투업이 제도권 진입 이전에 발생한 금융 사고로 인해 아직 신뢰를 회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등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금융 파트에서는 투자자나 금융 소비자에게 한번 신뢰를 잃으면 회복하는 데 정말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법적인 장치도 마련되고 업계 기준으로 볼 때 환골탈태했다고 생각하지만 바깥 사람들은 아직도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금융 부문 속성이 더욱 영향을 준 것 같고 그런 부분에서 아쉬움을 조금 느낀다.

온투업에 투자하는 이들은 알고 있다. 온투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아니다. 온투업은 평균 8~10%대 중수익을 제공한다. 과거 법이 없었던 때 기업이 망하는 사례 등이 있으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온투업으로 진입하는 데 망설이고 있는 것 같다. 투자자들이 예상보다 돌아오는 데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고 올해 제도가 개선된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온투업계는 1.5금융을 표방해왔다. 현시점에서 볼 때 온투업계는 1.5금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가.

"1.5금융으로서 중금리대출을 잘하고 있는가라고 묻는다면 '예'라고 답할 수 있다. 사람들이 몰라서 그렇지만 온투업은 중금리대출을 표방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온투업권 평균 대출금리는 10.5~10.6%대에 형성돼 있으며 △저축은행 13.3% △여신전문금융회사 13.6% 등과 비교해 3%포인트 낮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특성을 살려 불필요한 절차를 제외하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대출 취급 규모가 너무 작다는 점에서는 1.5금융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한계도 있다. 대출자들은 온투업을 통해 10% 안팎 금리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이런 중금리대출을 찾는 수요가 정말 많다. 하지만 이런 수요 대비 공급 규모는 1~2%에 불과하다. 거액을 운용할 수 있는 투자자가 들어와 재원을 조달해줘야 하는데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 한 달에 1조원 넘는 대출 수요가 있지만 이런 대출 수요를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임채율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협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특히 온투업은 세계적으로 개인신용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에선 중금리대출 활성화와 거리가 있는 부동산담보대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으로 성장했다. 이에 대한 고민이 있을 것 같다.

"현재 잔액 기준으로 보면 주택담보대출이 60%, PF가 5% 정도로 구성돼 있다. 무엇보다 신용대출로 대출을 내주는 게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신용대출을 하기 위해서는 정교한 신용평가모델이 있어야 한다. 1금융권이나 저축은행에서도 큰 곳이 아니면 자체 신용평가 모형을 가지고 있지 않다. 작은 기업들은 신용평가사에서 점수를 받아 대출을 진행한다. 당국에서도 이런 점을 지적해 신용평가 모형을 직접 만들어 신용평가를 하라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역량을 갖춘 기업들이 부족하다.

또한 대출을 내어줄 때 그만한 투자 자본이 있어야 하는데 신용대출은 상품 운용에 따라 제시하는 수익률이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평가하기 어렵다. 개인들은 신용평가에 대해 정교한 분석을 하기 어렵기 때문에 선뜻 나서기 어렵고 결국 투자 자금 유치에는 이를 분석할 수 있는 대형 투자사들이 필요한 것이다. 저축은행·카드사 등이 대출을 직접 실행하고 대출 채널을 더욱 확보하려고 할 때 온투업으로도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기관 투자는 그간 제도적으로 풀리지 못했다.

이런 배경에서 개인들은 신용평가 분석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덜한 주담대로 쏠린 경향이 있었다. 외국에서는 기관 투자 자금이 전체 투자금에서 60~8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신용대출 시장 중 15%가 온투업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관 투자가 가능해지면 국내도 편중 현상이 해결될 수 있다."

-올해부터는 기관 투자 유치가 가능해지고 개인 투자자 한대 확도와 외부 플랫폼 광고도 풀릴 것으로 보인다. 온투업계는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나.

"기관 투자가 가능해지면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신용대출이 증가하게 되고 업권 전체로 보면 양적 성장을 할 수 있는 정말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현재 대출 수요는 정말 많지만 투자 자금이 들어오지 못해 만족시키지 못했던 부분들이 해소될 수 있다. 차주에게 도움이 되는 중금리대출을 많이 늘릴 수 있고 이는 평균 대출금리 수준을 더욱 낮출 수 있는 부분이기에 업권과 차입자가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부분인 것 같다. 동시에 대출 상품에 대한 불균형도 함께 해소할 수 있다.

투자자 보호 기능도 함께 강화된다. 투자하는 금융기관은 온투업체에 대해 대출심사 능력이나 대출 실행 진행을 확인하게 된다. 감시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기에 부실률을 낮추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이는 곧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형태로 이어지게 된다. 이는 매우 중요한 변화다. 투자자 보호 강화로 연체율이 떨어지고 수익률이 보장되는 '신뢰의 선순환 기능'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플랫폼 광고를 통해 투자가 가능해진다면 투자 유치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다. 과거 투자 유치를 위한 광고 비용이 컸다. 하지만 앞으로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핀테크사의 막대한 월간활성화사용자수(MAU)를 이용한다면 상당한 광고 효과를 노릴 수 있고 광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즉, 접근성과 인지도는 높이고 비용은 줄일 수 있는 결과를 노릴 수 있다. 개인투자자 투자 한도가 늘어난 점에서는 투자자에 대해 실질적인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게 된다."

-올해 당국에서 애로사항 개선을 약속했지만 금리 인상기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고금리 시대에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 유인은 더욱 줄고 있다. 올해 업계 전망 어떻게 보나.

"근본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면 위험자산에 대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유입 요인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자금 경색이 발생해 제2금융에 대한 투자도 적극적이지 못하다. 기본적으로 금리가 올라가는 글로벌 인상 기조가 완화될 필요가 있으며 자금 경색 상황도 더욱 개선돼야 한다. 두 가지 현상이 완화하면 규제 완화도 함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당장의 여건은 좋지 못하지만 하반기 시장 상황이 좀 풀리고 규제 환경도 개선되는 타이밍이 맞물린다면 영업 상황도 나아지지 않을까 기대한다."

-올해 협회가 집중하고자 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신뢰 회복이다.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사전에 법규를 잘 지키고, 준법경영을 강조해야 한다. 또 공시를 철저히 하고 대출심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 심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대출 상품을 내놓으면 부실률이 높아지고, 사고가 나게 돼 있다. 최근 PF대출 관련 리스크가 높아졌다고 해도 평균 연체율은 10% 초반대에 머무른다. 회원사들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온투업을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차입자 측면에선 온투업 중금리대출을 통해 대출금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제2금융 대출보다도 3%포인트 가까이 낮출 수 있고 기관 투자가 허용되면 대출금리는 더욱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측면에선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온투업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이 아닌 8~10% 수익률을 제공하는 중위험·중수익 투자 상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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