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준 NH농협금융그룹 회장[사진= NH농협금융지주]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유가증권 운용이익 감소,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줄어든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이자이익은 고금리 영향으로 작년보다 12.3% 증가했지만 비이자이익이 62.0% 감소하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연결기준 2조2309억원으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당기순이익 감소는 4000억원 규모의 선제적 대손충당금과 전년 대비 67.4% 감소한 NH투자증권 실적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주요 자회사인 NH농협은행은 전년 대비 10.5% 늘어난 1조71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이익이 작년보다 67.4% 줄어든 3034억원에 그치면서 그룹의 당기순이익을 2조원대로 유지시키는 데 만족해야 했다.
NH농협금융의 지난해 자산건전성 지표는 고정이하여신비율 0.30%, 대손충당금적립률 251.13%로 기록됐으며, 수익성 지표는 자기자본이익률(ROE) 9.33%, 총자산이익률(ROA) 0.46%로 집계됐다.
NH농협은행과 NH투자증권 외 다른 자회사들은 NH농협생명이 전년 대비 31.0% 늘어난 2170억원, NH농협손해보험이 같은 기간 33.2% 확대된 1147억원, NH농협캐피탈이 7.4% 성장한 10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NH농협금융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조971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8247억원) 대비 8.1%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또한 최근 실적을 발표한 금융그룹이 모두 작년에 기록한 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NH농협금융이 경쟁사처럼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으나,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NH농헙금융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6212억원) 대비 58.3% 축소된 2592억원에 그쳤다. 4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임을 고려해도 전년 동기(4672억원)보다 44.5% 감소했다.
주요 자회사별로는 NH농협은행이 작년 4분기 258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한 규모다. NH투자증권과 NH농협손해보험은 작년 4분기 693억원, 316억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은 4분기 적자전환하며 25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NH농협금융 측은 “경기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자산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하고 업권별 핵심사업을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이를 통해 시장경쟁력을 제고하고 신사업을 발굴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NH농협금융그룹이 지난해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지난달 취임한 이석준 NH농협금융 신임 회장의 어깨가 한층 무거워졌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금융지주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나선 가운데 이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수익성, 자산건전성, 사회적 책임 등 ‘세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