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커머스업계가 '버티컬 커머스'를 확대하고 있다. 특정 카테고리를 특화시킨 버티컬 서비스는 목적 구매고객의 유입률이 높다. 명품과 패션분야에서 시작된 버티컬서비스의 영역은 이제 뷰티·리퍼 분야까지 확장되는 추세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커머스가 버티컬 커머스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11번가는 명품 전문관을 론칭한 데 이어 최근 리퍼 전문관까지 오픈했다. 롯데온도 화장품 전문관에 이어 명품 전문관을 잇달아 열었다. 컬리의 '뷰티컬리'도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11번가는 명품 버티컬 전문관 '우아럭스'를 론칭한 데 이어 리퍼비시(리퍼) 제품 전문관 '리퍼블리'를 선보였다. 리퍼 상품은 단순 변심으로 인한 반품, 진열, 미세한 흠집, 이월상품 등 제품 성능에는 문제가 없지만 일반 판매가 어려운 상품을 새 상품보다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컬리가 지난해 문을 연 '뷰티컬리'의 성장세도 버티컬커머스 확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벽배송으로 받아보는 화장품을 콘셉트로 한 뷰티컬리의 매출은 올해 1월부터 3월 10일까지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했다. 뷰티컬리는 명품 화장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 라메르, 맥, 아베다, 랑콤을 입점시킨 데다 빠른 배송을 강점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지그재그의 '뷰티관'도 오픈 1년 만에 빠르게 몸집을 키웠다. 지그재그 뷰티의 올해 3월 거래액도 오픈 시점인 지난해 4월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오픈 당시 200여 개에 달했던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1000개로 늘었다.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이 운영하는 에이블리도 MZ세대의 고프코어(Gorpcore)룩 열풍에 맞춰 브랜드관 내 아웃도어관을 작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고객의 관심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플랫폼은 앞으로도 성장이 예상된다. 실제 이베스트투자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대표적인 패션 버티컬 플랫폼 무신사의 작년 연간 거래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7.8% 증가했다. 신세계 계열 W컨셉도 2022년 거래액이 4581억원으로 전년보다 40%가량 신장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패션·명품·뷰티 등 버티컬 영역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특정 상품에 관심을 갖는 고객을 공략하고 있다"며 "타깃 고객의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목적 구매 고객을 확보하는 측면에서 버티컬커머스의 영역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