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 가스公 하루 이자만 26억...산업부는 요금인상 책임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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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라 기자
입력 2023-04-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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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자비용만 1조, 단기차입금 급증 탓

  • 재무건전성 악화에 신인도 하락 우려

  • 요금인상 시급한데 정부·여당 주저주저

  • 산업부 "우리 손 떠났다" 소극적 행태

[사진=연합뉴스]

경영난에 시달리는 가스공사가 단기차입금을 크게 늘린 탓에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고 있다. 하루 이자만 26억원에 달할 정도다.

가스요금 인상이 시급하지만 정부와 여당은 내년 총선 등을 감안해 여론 눈치를 보며 주저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사실상 손을 놓은 모습이다. 
 
수입가격 급등에 단기차입금 눈덩이…이자만 10배 급증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가스공사가 지난해 지출한 이자비용은 9649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26억원씩 낸 셈이다. 이자비용 규모는 전년(6419억원)보다 3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액화천연가스(LNG)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가스공사의 경영난이 심화했다. 지난 겨울 난방 수요가 급증했을 당시 LNG 수입가는 전년 대비 2배가량 뛰었다. 

수입 단가가 오르면서 가스공사는 대금 결제를 위해 차입금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현금흐름표를 보면 가스공사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할 단기차입금은 25조원에 달한다. 전년(9조7000억원) 대비 2.5배 불어난 수치다. 

단기차입금에 붙는 이자비용만 3475억원으로 전년(325억원)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가스공사의 경영난 완화를 위해서는 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와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와 여당은 지난달 31일 당정협의회에서 가스요금 인상안 발표를 잠정 보류했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따른 표심 악화를 우려해 눈치 보기 중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기획재정부가 적극적으로 반대 입장을 피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여당은 소폭 인상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인상 폭과 시기를 놓고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주무부처인 산업부의 소극적인 행태에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가스요금 인상 관련해서는 이미 산업부 손을 떠났다"며 "결국 기재부와 여당이 키(Key)를 쥐고 있다"고 책임을 전가하는 언급을 하기도 했다. 
재무 부담 가중, 신인도 하락 우려 확산 
가스요금 현실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스공사의 재무 부담은 갈수록 가중될 수밖에 없다. 원료비 미수금이 지난해 말 기준 8조6000억원에서 올해 말에는 12조9000억원으로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수금에 대한 이자비용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이자비용 증가는 가스공사의 대외 신인도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 피치 등 3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경우 아직은 가스공사 신용등급을 높게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재무 건전성이 추가 악화할 경우 신용등급 조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다"고 전했다.

신용등급 하락은 LNG 물량 확보 협상에도 악영향을 끼칠 공산이 크다. 협상력이 떨어지면 종전보다 비싼 값에 가스를 수입하게 되고, 결국 소비자 가격에 전가된다.  

가스공사는 이날 적자와 미수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한다고 발표했다. 인건비 감축, 자산 매각 등 추가적인 자구 계획을 포함한 경영 혁신 대책을 조속히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는 취약계층 지원과 에너지 사용 효율화 등의 혁신안도 담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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