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모바일월드(Thegioididong)의 한 매장.[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캡처]
베트남 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하면서 현지 유통업계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휴대폰 등 주력상품들의 판매가 뚝 떨어지면서 전자 유통업계는 직격탄을 맞는 상황이다.
11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FPT리테일과 모바일월드(Thegioididong) 등 베트남 주요 전자제품 유통업체들의 판매실적이 하락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최대 전자유통업체인 모바일월드(Thegioididong)는 최근 공개된 4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매출 목표를 약 135조동(약 7조614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1%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저 성장률이다. 앞서 모바일월드는 지난해 133조4050억동, 2021년에는 122조9580억동의 매출액을 기록한 바 있다.
모바일월드 측은 “금융 비용과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1분기 스마트폰, 컴퓨터 등 주요 제품군의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경기 위축에 따라 제품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매출 전망치를 낮춰 잡았다”고 밝혔다.
경쟁업체인 FPT리테일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FPT리테일의 전자부문 유통체인 FPT SHOP은 앞서 발표한 실적 전망치를 통해 올해 목표치를 2400억동으로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수익 4850억 동에서 절반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최근 베트남 유통업계는 제품판매량 부진과 함께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수년간 성장 판매세를 보여오던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저조하다. VN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올해 1~2월 베트남의 휴대폰 판매량은 약 2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이 줄었다.
모바일월드와 FPT리테일은 올해 사업전략에 대해 비용 절감 및 손실 감소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신규 출점을 지속해온 FPT는 올해 매장 확장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모바일월드 또한 일부 약국 체인을 제외한 신규 확대 계획은 아직 없는 상황이다.
현지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전자제품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있지만, 이 또한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올해 전자 상권은 여러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저실적을 기록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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