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란 위상을 되찾겠다는 것은 곧 화려했던 과거의 명성과 위치를 반석 위에 세움을 의미한다.
후삼국 시대의 가장 강성했던 후백제의 도읍이자, 조선왕조의 본향, 무엇보다 ‘전라도(全羅道)’란 지명을 만들어냈던 역사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이다.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오롯이 세우기 위한 전주시의 전략은 2가지의 전략이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이를 위해 전주시는 최근 1조5000억원 규모의 ‘왕의궁원 프로젝트’를 추진할 것임을 천명했다.
이 프로젝트는 전주 구도심과 아중호수, 승암산, 건지산, 덕진공원 등 곳곳에 산재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해 거점 문화시설을 새롭게 조성하고, 전주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문화자산을 보호·활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관광자원화하는 것”이라며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의 원동력으로 삼아 전주를 발전시키겠다”고 설명했다.
왕의 궁·정원·숲 조성…아시아 최고 역사문화관광도시 ‘도약’
왕의궁원 프로젝트는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왕의 궁’과 힐링·휴식 콘텐츠를 개발하는 ‘왕의 정원’, 생태·치유콘텐츠 개발을 위한 ‘왕의 숲’ 등 3가지로 나뉘어 추진된다.먼저 왕의 궁은 전주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후백제 고도 복원을 비롯해 전라감영 복원·정비, 풍패지관 원형 복원 및 문화광장 조성, 용비어천가 테마관 조성 등에 5150억원이 투입된다.
왕의 정원은 아중호수와 승암산 일대를 한데 엮은 것으로, 5853억원을 들여 전주 지방정원과 연계한 전주관광 케이블카 등 힐링·휴식 콘텐츠 개발이 추진된다. 이를 통해 관광객에게 휴양과 휴식을 취할 공간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왕의 숲은 생태 및 치유의 콘텐츠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다. 건지산과 덕진공원 일원에 과학관·해양문화시설·온실식물원 등을 연계한 궁원생태 테마파크, 조경묘·조경단 등과 연계한 조선왕조 문화단지 조성 등이 주요 사업으로, 4267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올해부터 오는 2042년까지 20년이다.
전주시는 왕의궁원 프로젝트 추진에 필요한 예산 확보에도 만반의 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는 우선 3500억원에서 최대 8000억원까지 예산확보가 가능한 고도(古都) 지정에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고도보존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현재의 경주와 부여, 공주, 익산 등 4개 고도 외에 추가 지정의 길이 열려 있는 상태다.
또한 올 1월에 개정된 ‘역사문화권 정비에 관한 특별법’에 포함된 후백제 역사문화권도 적극 활용키로 했다.
이 밖에도 후백제 역사문화도시 전주를 만들기 위한 마스터플랜을 구상하고, 왕의궁원 프로젝트와 연계한 역사문화의 복원·활용사업, 관광 인프라 구축사업 등을 기획해 국비를 확보할 방침이다.
우 시장은 “전주가 다시 전라도의 수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강한 경제와 함께, 미래 100년을 먹여 살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고, 그게 곧 역사관광, 문화관광"이라며 “전주의 역사적 자산과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역사를 역사답게, 전주를 전주답게 만들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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