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따른 여파다. 투자자 예탁금은 한 달 만에 50조원 아래로 떨어졌고 신용융자잔액도 감소세다. 이번 사태로 관련 종목 시가총액은 13조원가량 증발한 데다 증시 하락도 겹치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투자자예탁금은 50조1527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이다. 증시 대기성 자금이기에 주식 투자 열기를 나타내는 지표로 읽힌다.
지난달 24일부터 시작된 SG증권발 폭락 사태로 불거진 주가조작 의혹에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예탁금도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9일엔 투자자예탁금이 49조5630억원으로, 5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투자자예탁금이 50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달 10일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자산가치 대비 주가가 낮은 대표적 가치주로 꼽혀온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삼천리 등 3개 종목 시총은 3주 만에 73∼81%나 사라졌다. 이 중 특히 대성홀딩스 시총은 지난달 21일 2조932억원에서 이달 12일 3869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폭락 사태로 인한 불똥은 증권주 투자자도 맞았다. 상장 증권사 시총은 지난달 21일 23조원대에서 지난 12일 19조2000억원대로 3조9000억원가량 감소했다. 대다수 상장 증권사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개선됐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CFD 관련 미수채권을 떠안을 가능성 부각돼서다.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열기도 식어가는 모습이다. 신용거래융자 잔액도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1일 20조4018억원에서 이달 11일 18조6574억원으로 줄었다.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투자자예탁금과 마찬가지로 증시 투자심리와 맞물려 움직인다.
또 이 기간 증시도 부진하면서 투자심리 위축을 가속화시켰다. 지난 4월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코스피 수익률은 -3.42%, 코스닥은 -7.14%였다. 1월부터 오를 만큼 오른 이차전지주 주가가 조정을 받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이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하한가 사태 이후 투자심리가 위축될 수밖에 없었고 그동안 1분기 호실적은 주가에 이미 반영돼 오를 여지가 많지 않다"며 "당분간 투자자들이 관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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