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17일 "양성평등이 이뤄지려면 여성이 정치권력을 가지고 성별임금격차를 해소해야 한다"며 "범정부 여성인력양성협의체 논의를 거쳐 여성경제활동 촉진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여가부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여성 경력단절을 예방하고, 양질의 일자리 진입을 촉진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여성 일자리 관련 부처가 참여하는 범부처여성인력양성협의체는 다음 달 출범한다. 협의체는 빠른 논의를 거쳐 조만간 관련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번 대책에는 기업이 채용·재직·퇴직 등 고용 항목별 성비 현황을 공시하는 '성별근로공시제'가 포함될 전망이다.
김 장관은 "우리나라는 여성이 결혼과 출산하면 경제활동 참가율이 내려앉는 경향이 있다"면서 "올해 공공기관에서 시범사업 하는 성별근로공시제는 경단이 되지 않고 일·가정 균형을 잘 이루는 첩경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협의체는 과학기술 분야 여성 진출 확대도 추진한다. 성별임금격차 해소를 위한 방안이다. 김 장관은 "과학기술 분야에 여성이 덜 참여하면 결국 소득 격차가 난다"면서 "디지털 시대에 과학기술 분야 여성이 많이 진출하도록 대학 교육을 바꾸고, 직업훈련 등도 좀 더 여성 친화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윤석열 정부 각종 정책에서 여성이 없어졌다'는 시민단체 지적에 대해서는 "여성정책이나 성평등정책이 후퇴했다는 주장은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여가부 폐지에 반대하는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시민단체는 전날 김 장관을 '성평등 걸림돌'로 규정하고 사퇴를 촉구했다.
고용노동부에서 연내 외국인 가사도우미 도입 시범사업을 하는 것과 관련해선 "부처 의견을 내라고 하면 내겠다"면서 "저는 필요성을 충분히 논의할 시점 됐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여가부 새 슬로건 '언제나 든든한 가족'을 공개했다. 김 장관은 "여성과 남성, 대한민국 모든 가족과 청소년이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 구현할 수 있도록 모두에게 든든한 가족이 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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