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풍 '마와르'로 인해 괌 전역이 초토화된 가운데 정부가 고립된 국민들을 위해 지원한 생수가 공항에 배치된 후 대부분 그대로 버려져 있다. [사진=아주경제 독자 제공]
여행객 A씨는 지난해 5월 결혼식을 올렸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출국길이 막히면서 지난 19일 1년 뒤늦은 신혼여행 길에 올랐다. 늦은 만큼 기대에 부풀었던 신혼여행은 괌에 접근한 태풍 중 60년 만에 가장 강력했던 마와르로 악몽이 됐다.
태풍이 체류하던 호텔을 덮치면서 창문이 깨지고 건물 천장과 외벽이 무너져 내려 당장에 기거할 공간이 없었지만 A씨는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외교부는 지난 29일 신속대응팀 현지 파견을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실제 현지에선 실질적인 도움을 받기 어려웠단 지적이다.
단수가 지속되면서 남편 B씨는 씻지 못해 피부병을 얻었고 일부 호텔에선 식수까지 부족한 상황이었지만 정부가 마련한 생수 등은 공항에만 배치됐다.
이 탓에 물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굴렀던 체류객들은 비행기 탑승 전 목만 축인 채 물을 그대로 버리고 갈 수 밖에 없었다. 기내에는 액체류를 가지고 탈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 관광객 B씨는 체류한 호텔이 태풍 피해로 단수·단전되면서 호텔 및 개인 청결이 유지 되지 않아 피부병이 발생했다. [사진=아주경제 독자 제공]
급파된 국내 민항기가 제대로 활용되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관광객 C씨는 "대한항공 항공편의 경우 좌석이 많이 비었는데도 고립된 체류객을 다 싣지 않고 갔다"고 주장했다.

호텔 청결이 유지되지 못하자 객실 내부 카펫에는 버섯이 자라났다. [사진= 아주경제 독자 제공]
한편 최대 풍속이 시속 144km에 달할 정도로 강력했던 태풍 마와르로 괌 국제공항은 지난 22일 공항을 일시 폐쇄했다. 이에 한국인 관광객 3200여명은 일주일 넘게 현지에서 발이 묶였었다. 고립됐던 체류객들은 29일 오후부터 속속 귀국 길에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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