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짜'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윤곽···보령 향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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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06-2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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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각가 5000억원 안팎 예상

  • 신사업 우주헬스케어 낙점···대규모 투자 이어질 듯

[사진=보령]

 
보령바이오파마의 매각 협상이 다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화인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르면 7월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동원산업이 인수 의사를 철회한 지 석달여 만에 매각이 결실을 맺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측은 화인자산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배타적 협상권을 부여했다. 화인자산운용은 6월 말까지 실사를 진행하고 내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바이오파마는 올 초 삼일Pw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며 매각을 추진해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동원산업과의 매각 결렬 원인을 매각 가격에 따른 이견으로 보고 있다. 

이번 화인자산운용과의 협상이 성사되려면 매각가가 관건이다. 당초 보령바이오파마는 6000억원 수준의 매각가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장에선 최종 매각가가 4500억~50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보령바이오파마 지분 100%다. 보령바이오파마 최대주주인 보령파트너스(69.29%)와 보령파트너스 대표이자 보령그룹 3세 김정균 대표(1.78%)의 지분이 모두 포함됐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의 알짜 계열사로 백신 및 신약 개발을 한다. 특히 백신 분야에서 국내 업계 3위로 가장 많은 국가예방접종백신(NIP) 품목을 보유하고 있다. 매출도 지속 성장세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589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14.27% 성장한 수치다. 앞서 2020년 1154억원, 2021년 1400억원의 매출을 냈다.

업계에선 3년여간 이어진 코로나19로 바이러스로 향후 백신 시장의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양측이 납득할 만한 수준의 금액 합의가 매각 성사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김정균 대표 경영권 승계·우주 사업도 빨라질 듯
 

김정균 대표이사. 사진=보령

보령바이오파마 매각 작업이 순항하면 보령그룹 오너 3세 김정균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의 경영권 승계와 김 대표가 신사업으로 낙점한 우주·헬스케어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019년 말 보령홀딩스 대표이사에 오른 김 대표는 아직 승계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했다. 현재 보령홀딩스의 최대주주가 아닌 2대 주주에 머물러있다. 보령홀딩스는 김은선 전 보령홀딩스 회장이 지분 44.93%를, 김 대표가 22.6%를 들고 있다.

보령바이오파마 매각이 현재 시장에서 관측하는 수준인 5000억원대에 이뤄질 경우 김 대표는 3000억원을 손에 쥐게 된다. 

김 대표의 투자 보폭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앞서 김 대표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우주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바 있다.

실제로 우주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보령은 지난해 미국 소재의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 기업인 ‘액시엄 스페이스’와 파트너십을 맺고 6000만달러(약 780억원)를 투자해 지분 2.68%를 확보했다. 이는 보령의 지난해 영업이익인 566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제약사인 보령이 우주사업에 진출하는 데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현재로서는 우주 사업으로 낼 수 있는 수익 규모와 시기 등이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김 대표는 지난 3월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우주사업에 대한 회사의 비전을 설명하는 데 2시간 넘게 할애하기도 했으나, 가시적인 성과 없이 주주를 설득하기엔 다소 부족한 시간이었다는 의견이 컸다.

‘우주사업 투자금 규모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투자액이 자기자본 대비 큰 규모”라며 “매각에 따른 자금 확보로 후속 투자가 더 크게 이뤄진다면 재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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