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반란을 일으킨 용병 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죽은 목숨이나 마찬가지라는 전문가의 진단이 나왔다.
미국 정치컨설팅업체 유라시아그룹의 회장 이안 브레머는 26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프리고진은) 현재 일종의 데드맨 워킹(dead man walking)”이라며 “그가 몇 달 뒤에도 여전히 우리와 함께 (숨 쉬고) 있다면 나는 그 사실에 매우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데드 맨 워킹이란 사형수가 형장으로 이동하는 것을 뜻하는 말로, 곧 죽을 운명인 사람을 은유적으로 표현하는 말이다.
브레머는 “푸틴이 그가 필요한 것보다 더 오래 살도록 허용할 것이란 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것(반란)은 푸틴 대통령의 전례 없는 수준의 나약함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반란에서 고위급 망명자가 단 한 명도 없었던 점에 비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권력이 이른 시일 내 대체되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앞서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 수뇌부를 축출해야 한다며 무장 반란을 일으켰다가 하루 만인 지난 24일 철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이날 자국 안보 소식통을 인용해 프리고진이 가족을 인질로 삼은 러시아 정부의 협박 때문에 철수를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소식통은 무장 반란에 투입된 바그너그룹 용병은 8000여명 수준으로, 그간 알려진 2만5000명에 한참 못 미친다고 말했다. 모스크바 장악 성공 여부가 불확실했다는 평이다. 다만, 이러한 추측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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