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엔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전 세계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감소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식품 및 에너지 가격 급등, 은행권 위기 등 지난해 글로벌 경제를 강타한 지정학·경제적 리스크가 올해도 이어지면서 투자가 살아나기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 주 유엔개발회의(UNCTAD)가 발표한 ‘2023 세계 투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 프로젝트 금융 거래는 400건에 그쳤다. 지난해 분기별 평균치(641건)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국경 간 인수·합병(M&A) 활동도 지난해 분기별 평균치인 1941건을 밑돌았다.
보고서는 “지난해 투자 트렌드를 형성한 경제적 역풍은 다소 진정됐지만 완전히 사라진 건 아니다”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원자재 가격은 다소 진정됐지만 전쟁은 계속되고 있고, 지정학적 긴장도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선진국에 대한 해외 투자는 전년 대비 37% 급감한 3780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 1위 투자 유치국은 미국으로, 지난해 2850억 달러(약 370조원)를 유치했다.
개발도상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전년 대비 4% 늘어난 9160억 달러였다. 중국은 전년 대비 4.4% 증가한 1890억 달러(약 245조원)를 유치해 2위 투자 유치국이 됐다. 한국의 지난해 투자 유치 규모는 180억 달러(약 23조원)다.
2015년 파리 협정이 채택된 후 재생 에너지 투자가 약 3배로 늘었다. 그러나 대부분의 투자금은 선진국에 집중됐다. 개발도상국의 경우 전력망 등을 위해 매년 약 1조7000억 달러의 재생 에너지 투자가 필요하지만, 지난해에는 약 5440억 달러(약 708조)를 유치하는 데 그쳤다. 이마저도 브라질, 베트남, 칠레, 인도, 카자흐스탄, 대만, 인도네시아 등 10개국에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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