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가 한강변 초고층 정비사업 계획을 밝힌 압구정과 성수동 재건축 단지와 '대장 아파트'를 중심으로 최근 신고가가 이어지며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높이 규제를 완화하고 한강변 조망권·접근성이 개선되며 해당 지역 미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1가 ‘아크로서울포레스트’ 전용 198㎡(40층)는 지난 7일 신고가인 95억원에 매매거래됐다. 이는 같은 면적 직전거래인 2021년 4월 55억2000만원보다 약 40억원 오른 것으로, 올해 거래된 아파트 중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0㎡(110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이다.
성수 트리마제 전용 140㎡(36층) 또한 지난 5월 말 47억80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발생하며 1년 전보다 5억원 이상 올랐다.
성수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정비계획이 발표된 후 매도를 위해 내놓은 물건들이 사라지고 호가가 상승하는 분위기"라며 "발표 일주일 전만 해도 성수전략정비구역 내 14억~15억원대 매물이 있었지만 발표 이후엔 시세가 3억~4억원 이상 올랐다. 1지구는 18억~20억원, 2~4지구는 16억~18억원 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은 지난달 재개발 정비계획 변경안이 발표되며 성수동1·2가에 속한 1~4지구는 최고 160m, 50층 이하로 묶여있던 높이 규제가 최고 300m, 70~80층 이상까지 가능하도록 완화됐다. 강변북로 상부 공원화(1~3지구)로 한강변 조망권과 접근성도 높아지게 됐다.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은 압구정에서도 지난 6월 한달 동안 신고가 거래가 4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7일 압구정 한양4차 전용면적 208㎡(12층)은 신고가인 64억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1년 52억7000원(9층) 대비 11억원 이상 오른 금액이다. 같은 달 23일 압구정 현대8차 전용 163㎡(10층)도 석달 전 거래보다 8억원 상승하며 신고가 49억5000만원을 기록했다. 압구정 미성1차 전용 153㎡(2층)도 최근 최고가인 44억원에 팔렸다.
'서울 재건축 최대어'로 불리는 강남구 압구정동 일대 아파트 단지는 50층 이상 초고증, 1만1800가구 규모의 미니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한강변 여가·문화 공간이 조성되고 압구정~성수 보행교를 통해 성수동과도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서울는 지난 4월 주민설명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초안을 공개하고 이달 10일 신속통합기획안을 확정했다.
압구정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서울시 신통기획 초안 공개 이후 집주인들이 매물을 급속히 거둬들이고 호가도 높이는 상황"이라며 "재건축 기대감에 매수자가 유입되면서 신고가가 발생하는 등 재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성수·압구정 지역 모두 한강변 입지와 높이 규제 완화 등으로 미래 가치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연구소장은 “초고층 건축을 통해 건폐율이 낮아지면 상부에 공원이나 주민 편의시설을 배치할 수 있고, 동간 간격이 넓어져 쾌적성이 높아진다”며 “특히 한강변 정비사업구역의 경우 초고층으로 높이면 한강 조망권을 얻는 가구 수가 많아져 미래 가치가 남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개발 호재에 거래량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압구정동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6월 2건에서 올 6월 14건으로 증가했고 성수동1·2가 거래량도 같은 기간 11건에서 14건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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