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비공식작전'(감독 김성훈)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영화 '비공식작전'은 1987년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을 구출하기 위해 떠난 외교관과 한국인 택시 기사의 공조와 쫓고 쫓기는 이야기를 담았다.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피랍'과 '21개월 뒤 생환'이라는 설정만 빌려 영화적 상상력으로 채워 넣었다.
앞서 영화 '비공식작전'은 소재 면에서 지난해 여름 개봉한 영화 '모가디슈'와 올해 초 개봉한 '교섭' 등과 함께 언급되기도 했다. 피랍된 외교관을 구출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라는 점과 실화 소재를 영화화했다는 점 때문에 '모가디슈' '교섭' 등과 함께 언급되곤 했다.
또 영화 제목을 '피랍'에서 '비공식작전'으로 있어서는 "영화 제목을 바꾼 것부터 시작해 그 자체로도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킬 거로 생각한다. 영화를 보시고 나면 우리가 어떤 이유를 떠나서 영화 자체가 증거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각자의 소재, 이야기의 배경, 장소 이런 유사성으로 인해서 세 작품을 비슷하게 볼 수도 있다, 출발 지점이 비슷하지만 각 영화가 가려고 하는 길,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세 영화 모두 다 다르다. 주재료가 비슷하더라도 셰프의 양념 첨가 태도, 요리 방식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공식작전'은 구하려는 사람들의 어떤 과정, 모습을 통해 서스펜스 유머 액션, 영화적 쾌감을 극대화하는 영화로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평소에도 남다른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하정우와 주지훈의 케미스트리는 이번 작품에서 빛을 발한다.
하정우는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그런 관계들이 작품 속에서도 좋은 작용을 한 거 같다. 김성훈 감독님의 촬영 현장은 막내들도 아이디어를 낼 수 있을 정도로 유연한 분위기라 이런 부분에서 더욱 시너지가 난 거 같다"고 전했다.
주지훈은 "(하)정우 형님과 감독님은 제가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었다"며 "어려운 촬영이었지만 '힘들다'보다는 '신난다', '재밌다'는 기억이 더 많다"고 거들었다.
극 중 하정우는 공무 수행 중인 외교관을, 주지훈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택시 기사를 연기했다. 극과 극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케미스트리와 빈틈없는 티키타카가 영화의 재미를 높인다.
또 모로코 로케이션을 통해 얻어낸 강렬한 풍광도 '비공식작전'의 장기 중 하나다. 1987년 레바논을 그대로 구현해내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한때 '중동의 진주'라고 불리었던 베이루트는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의 갈등으로 내전의 장이 되었던 도시. 정치적, 종교적 갈등으로 테러가 빈벅했던 도심과 전통적인 풍광의 시장과 뒷골목 등이 새로운 볼거리를 안겨준다.
김성훈 감독은 "1987년 모습을 최대한 보여줄 수 있도록 고증을 최대한 따르려 했지만, 미진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차 중 하나인 판수의 벤츠 택시는 현 E-클래스의 모체로 1989년도에 나왔을 것"이라며 2년 정도 차이가 있는데, 1987년 차를 현지에서 수급하는 게 현지에서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버거웠다. 그래서 있을법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여름 영화 '빅4' 중 가장 먼저 베일 벗은 '비공식작전'은 8월 2일 관객과 만난다. 러닝타임은 132분이고 관람 등급은 12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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