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7일 여름 휴가를 마치고 복귀한다. 휴가 중 이 대표는 수도권 근교에서 하반기 정국구상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시작으로 당무에 복귀한다. 이 대표의 첫 메시지는 '잼버리 대책 강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종 논란을 겪고 있는 전북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전 정부 책임론'을 거론하는 여권에 맞서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이 대표는 일본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와 민생 문제도 챙기며 하반기 정국 돌파에 나설 예정이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 대표의 휴가 복귀와 동시에 일주일 '맞교대'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다만 이 대표가 휴가에 돌입한 사이 당 리스크는 커질 대로 커진 상황이다. 먼저, 당내 혁신기구인 '김은경 혁신위원회'는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실언' 등으로 논란을 빚어 동력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SNS 상에는 김 위원장의 개인 신상 문제까지 불거졌다.
혁신위는 오는 7일부터 순차적으로 추가 혁신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김 위원장의 사생활 문제까지 겹쳐 사실상 '조기 활동 종료'로 가닥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혁신위가 추진하려고 하는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 축소' 제도는 비명(非이재명)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초래하고 있다. 휴가에 복귀한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된 것이다.
◆이재명 '사법 리스크'도 해결해야 할 과제
여기에 이 대표 본인의 '사법 리스크'도 있다. 최근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탈당한 무소속 윤관석 의원이 지난 4일 구속돼 그 위기감이 한층 커지고 있다.
국회는 오는 15일까지 임시국회 휴회기를 가진다. 만약, 검찰이 임시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 중 영장을 청구할 경우 이 대표는 윤 의원과 이성만 의원처럼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곧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된다.
검찰은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을 수사하면서 이 대표를 소환 조사하기로 했다. 게다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필요하다면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이 대표를 향한 검찰의 영장 청구에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단 입장이다. 앞서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 포기'를 선언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다는 것이다.
박 원내대표는 6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지난번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불채포 권리를 내려놓겠다고 이미 천명했다. 그 원칙은 굉장히 중요한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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