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구 좌천동 소재 한 목욕탕에서 일어난 폭발 사고의 원인은 '유증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2일 소방·경찰·국과수는 부산 동구 매축지 마을 목욕탕 화재 현장에서 1차 합동 감식을 실시했다.
이날 김태우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안전실장은 "단정할 수는 없지만 현재 목욕탕 지하 1층에 유류 저장탱크가 있다"며 "유류 저장탱크에서 유증기가 발생했고, 어떤 점화원이 또 있다는 가정하에 유증기 폭발이 원인이 되지 않았을까 추정한다"고 밝혔다.
기름방울이 기화해 안개 형태로 공기 중에 분포되는 유증기는 정전기나 열 등 점화원을 만나면 갑자기 폭발 사고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실장은 다만 현재 목욕탕 지하층에 유증기로 추정되는 기체가 아직 남아있는 상태고, 지하층에서 차오르는 물이 빠지지 않고 있어 오는 4일 2차 합동 감식을 추가로 진행해 조사를 더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후 1시 40분께 부산 동구 4층짜리 목욕탕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대원이 진화에 나섰으나 오후 2시께 해당 건물 지하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소방관 10명과 경찰관 3명, 관할 구청장 등 공무원 4명, 주민 7명 등 총 24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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