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 마리 꾀꼬리가 풀어져 있는 세상을 생각했어요. 다양한 매체와 언어를 통해 서로 다름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또 미술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평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액티베이션)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온 강서경 작가가 리움미술관에서 또다시 작품 세계를 넓혔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강 작가의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를 오는 7일부터 개최한다. 초기 대표작에서 발전된 작업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 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130여점이 리움미술관의 M2 전시장과 로비에 전시됐다.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에 강서경 작가의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 작가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전통 회화, 음악, 무용, 건축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연구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유량악보인 정간보(井間譜)의 ‘우물 정(井)’자 모양의 사각틀에서 착안한 그의 초기작 ‘정井’과 그의 작업에서 시간을 담고 서사를 쌓아 올리는 단위이자 작품을 지칭하는 ‘모라(Mora)’ 연작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자리 #22-01’는 새로웠다.
‘그랜드마더타워’, ‘좁은 초원’, ‘둥근 유랑’ 등 기존 연작에서 발전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으며, 더불어 ‘산’, ‘귀’, ‘아워스’, ‘기둥’, ‘바닥’과 같이 한층 다변화된 형식의 새로운 조각 설치와 영상도 만날 수 있다.
강 작가는 4일 간담회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미술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작업들은 기존과 다르게 제목이 단순해졌다. 강 작가는 "과거에는 산을 그린 작품을 보면 '저 산에는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라며 "이번에는 '산'이라는 것도 괜찮은 제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15분 20초 신작 영상인 ‘버들 북 꾀꼬리’에는 다른 작품들이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작품을 형성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영상 속에서 우주 공간을 떠다니듯 자유롭게 움직인다. 전시장에서는 각각 다르게 느껴졌던 작품들이 네모난 스크린 속에서 절묘하게 하나로 연결됐다.
곽 전시기획실장은 “강서경 작가의 이번 전시는 미술관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헤쳐 모인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연대의 서사를 펼친다. 경계가 없다”며 “작가는 이를 통해 나, 너, 우리가 불균형과 갈등을 끊임없이 조율하며 온전한 서로를 이뤄가는 장(場)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2019),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베니스 비엔날레(2019), 리버풀 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또한 2013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2018년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평면, 조각, 설치, 영상, 퍼포먼스(액티베이션)를 아우르는 다양한 매체와 방식으로 회화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 온 강서경 작가가 리움미술관에서 또다시 작품 세계를 넓혔다.
삼성문화재단(이사장 김황식)이 운영하는 리움미술관은 강 작가의 개인전 ‘강서경: 버들 북 꾀꼬리’를 오는 7일부터 개최한다. 초기 대표작에서 발전된 작업부터 다양한 방식으로 확장된 신작에 이르기까지 총 130여점이 리움미술관의 M2 전시장과 로비에 전시됐다.
곽준영 리움미술관 전시기획실장은 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이 열리는 기간에 강서경 작가의 전시를 마련했다. 한국 작가를 지원한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화를 전공한 그는 전통 회화, 음악, 무용, 건축 등에 대한 폭넓은 관심과 연구를 보여주고 있다. 조선시대 유량악보인 정간보(井間譜)의 ‘우물 정(井)’자 모양의 사각틀에서 착안한 그의 초기작 ‘정井’과 그의 작업에서 시간을 담고 서사를 쌓아 올리는 단위이자 작품을 지칭하는 ‘모라(Mora)’ 연작을 만날 수 있다. 거대한 크기를 자랑하는 ‘자리 #22-01’는 새로웠다.
‘그랜드마더타워’, ‘좁은 초원’, ‘둥근 유랑’ 등 기존 연작에서 발전된 다양한 작업을 선보였으며, 더불어 ‘산’, ‘귀’, ‘아워스’, ‘기둥’, ‘바닥’과 같이 한층 다변화된 형식의 새로운 조각 설치와 영상도 만날 수 있다.
강 작가는 4일 간담회에서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미술은 함께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의 새로운 작업들은 기존과 다르게 제목이 단순해졌다. 강 작가는 "과거에는 산을 그린 작품을 보면 '저 산에는 뭐가 있을까'라고 고민했다"라며 "이번에는 '산'이라는 것도 괜찮은 제목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환하게 웃었다.
15분 20초 신작 영상인 ‘버들 북 꾀꼬리’에는 다른 작품들이 관계를 맺으며 하나의 작품을 형성하고 있다.
전시장에서 볼 수 있는 작품들이 영상 속에서 우주 공간을 떠다니듯 자유롭게 움직인다. 전시장에서는 각각 다르게 느껴졌던 작품들이 네모난 스크린 속에서 절묘하게 하나로 연결됐다.
곽 전시기획실장은 “강서경 작가의 이번 전시는 미술관 공간에서 유기적으로 헤쳐 모인 각각의 작품들이 서로 연결되고 상호작용하는 연대의 서사를 펼친다. 경계가 없다”며 “작가는 이를 통해 나, 너, 우리가 불균형과 갈등을 끊임없이 조율하며 온전한 서로를 이뤄가는 장(場)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강 작가는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2019), 필라델피아 현대미술관(2018)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베니스 비엔날레(2019), 리버풀 비엔날레(2018), 광주비엔날레(2018, 2016) 등에 참여하며 국내외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또한 2013년 송은미술대상 우수상, 2018년 아트바젤 발루아즈 예술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오는 12월 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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